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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모기와의 전쟁’ … 포충기로 대비하세요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8-13 03:08:06
  • 수정 2020-09-22 16: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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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V-LED램프로 해충 유인하는 ‘포충기’ 인기 … 주파수로 흡혈 암모기 내쫓는 제품도 등장
해충 포충기인 유한양행 ‘해피홈 에어트랩’(왼쪽부터), 우리조명 ‘다이버그’, 비티글로벌 ‘울트라트랩’과 모기 퇴치기인 티밸류랩 ‘가디’
장마가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한여름 밤의 잠을 설치게 하는 불청객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린다. 가뜩이나 덥고 짜증나는데 귓가에 왱왱거리는 모기 소리와 콕 쏘고 달아나 벌겋게 부어오른 모기자국은 스트레스와 피로, 불면을 가중시킨다.
 
모기를 잡을 때 과거엔 분사형 살충제나 전자모기향(훈증기), 매트(가열형 모기향)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엔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직접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편안한 여름밤을 보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근년 중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와서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돼 신형 모기 포충·퇴치기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포충기가 첫 출시되면서 해충 포집기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그동안 모기와의 전쟁을 위해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첨가한 팔찌 제품이나 분사형 모기 기피제가 등장해 유독 모기에 취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줬다면 이제는 모기가 좋아하는 주파수를 발산해 직접 포집하는 포충기와 싫어하는 주파수를 발산해 모기의 접근을 막는 퇴치기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를 서비스하는 버즈니가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홈쇼핑사 14곳(홈쇼핑 7곳+T커머스 7곳)을 조사해 판매량이 높은 상품을 선정한 결과 판매량 2위와 3위를 더블유쇼핑에서 방송한 ‘퀵맘 모기퇴치기’와 ‘바치 모기사냥 모기포충기’가 차지했다. ‘유한양행 해피홈 에어트랩 포충기’도 7위에 오르는 등 모기 퇴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충기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LED)로 모기를 포획한다. LED 램프는 모기가 좋아하는 파장을 내뿜는다. 램프의 파장이 곧 성능으로 이어진다. 보통 모기는 사람 눈에 잘 보이는 가시광선은 회피하고 352~365nm 나노미터 파장의 자외선에 유인되는 습성을 갖는다. 포충기는 일반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를 쓰기도 하지만 모기가 좋아할 파장의 자외선을 발광하는 LED칩을 내장한 제품도 있다.
 
유한양행의 살충제 브랜드 ‘해피홈’은 지난해 6월 제약업계 최초로 화학제품이 아닌 물리적으로 모기를 포집하는 포충기 ‘에어트랩’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모기의 습성을 이용한 UV(자외선) LED 광원으로 모기를 유인해 흡입팬으로 모기를 포획한다. 빨려 들어간 모기는 포집통 속에서 ‘강한 송풍’으로 건조·살충 된다.
 
에어트랩은 모기는 물론 초파리, 집파리, 나방도 유인 및 포획하면서 사시사철 생활에 불쾌감을 주는 날벌레 퇴치에 많은 도움을 준다. 휴대용 보조 배터리로도 작동돼 실내외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어 여행·캠핑족에게 유용한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 달 내내 작동시켜도 추가되는 전기요금이 94원 수준으로 소비전력이 낮아 부담없다. 기존 살충제에 함유된 유해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소음도 거의 없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조명기업 우리조명은 UV-LED 퇴치기 ‘다이버그’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365㎚ 파장으로 해충을 유인한다. 세척이 편리하도록 원통형으로 만들어졌으며 30㏈의 저소음 흡입기로도 강력한 기류를 생성해 해충을 포집한다. 다른 포충기는 소음 레벨이 35~40㏈로 모기 유인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받은 해충 유인향은 비타민B1, 콜레스테롤 등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구성됐다. 총 4개의 유인향으로 40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소비전력은 1.5W로 한 달 전기요금이 165원으로 적다.
 
비티글로벌은 고성능 램프로 차별화 한 포충기 ‘울트라트랩’을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에 적용된 오스람램프는 일반형 램프 대비 해충 포획력이 150% 이상 향상됐다. 안정적인 성능과 긴 램프 수명으로 기존 LED 램프 대비 효율적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모기의 촉수는 10m 밖에서도 0.01ppm의 이산화탄소를 감지해내는데 울트라트랩은 500㎎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10· 내의 모기를 강력하게 유인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인체에 무해하다. 이 제품은 현재 세계 40개국에 수출 중이다.
 
싫어하는 주파수를 발산해 모기의 접근을 막는 시계형 제품이 새롭게 등장했다. 티밸류랩이 지난 2월 출시한 휴대용 전자 모기 퇴치기 ‘가디(Guardy)’는 유해한 화학성분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모기를 쫓아낸다. 이 제품은 서울산업진흥원(SBA) 주관 ‘2019 서울어워드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됐다.
 
전류 세기에 따라 물질 분자의 진동 정도가 달라지는 피에조 효과를 이용해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 대역을 구현한 제품으로 1㎐ 단위 제어 발진 기술을 적용해 국내외에 서식하는 모든 숫모기의 비행 주파수를 정확하게 재현한다. 이는 흡혈 활동을 하는 암모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모기는 평소에 식물 진액과 꿀물 등을 먹고 사는데 수모기와 교미를 마친 암모기는 알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온혈동물 피를 필요로 한다. 암모기는 산란을 위해 한 차례 이상 교미할 필요가 없지만 수모기는 이런 암모기 사정을 봐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짝짓기를 시도하며 암모기를 괴롭힌다. 개발자는 몸 속 알을 지켜야 하는 암모기가 수모기를 경계하고 피해 다니는 습성을 활용했다.
 
자체 기술인 3단계 크로스 오버 방식은 다양한 종의 모기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을 교차 발진해 강력한 모기 활동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휴대가 편하도록 손목시계 또는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져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장소에서 착용할 수 있고 배터리를 교체형으로 채택해 방전 시 빠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티밸류랩 관계자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곰과 토끼 디자인의 가디 모기퇴치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인기가 좋다”며 “살충제 성분이 없는 안전한 모기퇴치기로 대량 구매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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