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뇌기능개선제 ‘카니틸(성분명 아세틸-L-카르니틴, Acetyl-L-carnitine)’의 임상 4상 결과가 미국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협회 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에서 공개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양영순 중앙보훈병원 신경과 교수가 4상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뇌혈관질환을 동반한 국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치매치료제 도네페질 단독 투여군과 카니틸 병용 투여군의 투여 28주 후 MoCA-K(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 점수 변화량을 비교한 연구로 중앙보훈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카니틸 병용 투여군에서 MoCA-K 총점 및 세부항목 중 ‘주의력’과 ‘언어 능력’ 부문이 호전됐고 CDR-SB(임상치매평가척도)와 K-IADL(한국형 도구적 일상생활활동 측정)에서 의미 있는 개선사항이 확인됐다.
양 교수는 “MoCA-K는 전두엽 기능을 변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검사”라며 “카니틸이 뇌혈관질환을 동반한 치매 또는 뇌혈관질환에 의한 인지기능장애 개선, 전두엽 기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명희 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 전무는 “뇌기능개선제는 효과를 입증하기 까다로운데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작년 3월엔 대한치매학회지에도 게재되는 등 국내외에서 카니틸의 유용성을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