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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췌장암 항암신약물질 ‘폴리탁셀’ 평가결과 공개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9-07-02 00:04:22
  • 수정 2020-09-24 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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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세포 사멸 수준으로 암크기 90.4% 줄여 … 기존 도세탁셀 등 화학요법 대체 기대
손연수 현대바이오 박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19’에서 노앨 항암 테라피의 특장점 등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암 개량신약물질 ‘폴리탁셀(Polytaxel)’의 췌장암 유효성 평가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췌장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시험결과에서 최대 무독성 용량 이하로 항암약물을 투여해도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암세포가 거의 사멸 수준으로 사라지는 사실이 확인돼 국내외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새로운 항암치료법인 ‘노앨 항암 테라피’의 유효성 평가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19’에서 지난달 28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폴리탁셀을 노앨 테라피 용량인 20mg/kg 투여한 동물의 암조직 크기가 무려 90.4% 감소했다. 이에 비해 기존 항암치료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같은 양으로 투여한 동물의 암조직은 평균 감소율이 55.5%에 그쳤다. 폴리탁셀은 약물전달체계(DDS)를 이용해 도세탁셀의 약효를 업그레이드한 개량신약의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독성에 따른 체중 변화 시험에서도 도세탁셀의 경우 시험대상 동물들의 체중이 평균 80.9%로 감소한 반면 폴리탁셀은 105.2%로 큰 변화가 없었다. 약물의 독성이 체내에서 발현되지 않으면 체중은 통상 그대로 유지되거나 늘어난다.
 
현대바이오는 특히 이번 시험에서 노앨의 2배 용량인 40mg/kg의 폴리탁셀을 투여했을 때의 약효가 20mg/kg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 일종의 ‘약물 한계효능 불변(dose independent))’ 결과를 확인했다.
 
또 한번에 60mg/kg을 투여한 그룹보다 20mg/kg을 3회로 나눠 투여한 그룹에서 치료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약물의 소량·다회 투여가 다량·단회 투여보다 더 나은 치료효과를 나타낸 것은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이 더 길고 일정한 농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암종별로 최적의 투여방법을 찾으면 암세포가 사멸될 때까지 안전한 항암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 측은 “항암제의 독성문제를 해결한 노앨 항암 테라피는 노앨 이하 약물 투여량으로 환자에게 부작용이나 고통을 주지 않고 암이 완치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약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치료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현대바이오는 췌장암 동물을 대상으로 폴리탁셀의 노앨 용량인 20mg/kg 보다 적은 투여량으로도 약효를 높이는 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앨 테라피는 환자에게 노앨 이하 용량의 약물 투여로 고통 없는 치료과정을 통해 암을 완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항암 테라피라는 점이 항암제 독성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기존 테라피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15mg/kg 또는 그 이하 용량으로 다양한 투여방법을 테스트 중이며 유의미한 결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러 암에 적용 가능한 노앨 테라피의 1호 신약인 폴리탁셀이 임상을 통과하면 70여년 동안 항암치료를 주도해온 기존 화학요법을 대체하는 새로운 요법이 국내 연구기술진의 손에서 탄생하는 셈”이라며 “세계 항암치료역사에 새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노앨 항암 테라피 완성을 위해 대주주인 씨앤팜과 공동으로 미국 등 국내외에서 난치성 질환인 췌장암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돌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에 따르면 2006~2015년 전임상을 마친 개량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 성공한 비율은 7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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