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증식종양(MPN) 환자는 자신의 지침이나 피로감이 이 병의 다양한 증상 중 하나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로 인한 삶의 질 하락 및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6월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EHA)에서 한국, 중국, 터키, 러시아, 타이완 등 5개국 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이 병의 증상 및 치료 목표, 질병관리 인식실태 등에 대해 조사한 ‘LANDMARK’ 설문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설문참여 환자 중 83%는 골수증식종양을 진단받기 길게는 약 1년 전부터 이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을 겪고 있었으며 상당수 환자는 그 원인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침·피로감’은 환자가 의료진에게 가장 흔하게 호소했던 증상 중 하나였으나 그 중 일부만 이같은 증상이 골수증식종양 때문인 것을 알고 있었다.
또 환자 82%는 골수증식종양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응답했으며 절반 이상의 환자가 질병으로 인한 자신의 상태를 불안해하는 등 심리적 부담을 호소했다.
골수증식종양은 조혈모세포 돌연변이에 의해 골수 내 혈액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유발되는 혈액암으로 골수섬유증, 진성적혈구증가증, 본태성혈소판증가증 등이 이에 포함된다. 주요 합병증은 혈관합병증으로 관련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발병 초기엔 특이증상이 없거나 복부 불편감, 피로감, 조기포만감, 비활동성, 집중력 저하, 야간 발한, 가려움, 뼈 통증, 발열, 체중감소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방수미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설문결과는 환자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골수증식종양 증상 평가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볍게 여겨지는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에서도 증상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확인된 만큼 적극적인 증상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은 골수에서 적혈구를 과잉 생성하는 혈액암이다. 과잉 생산된 적혈구가 혈관을 순환하면 혈액농도가 짙어져 혈전, 뇌졸중,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심혈관합병증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