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테라퓨틱스(대표 김혜주)는 PNA 기반 점안액 형태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POL101’를 비임상시험으로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대표적 치료제인 바이엘의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보다 맥락막 신생혈관(choroidal neovascularization; CNV) 억제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POL101은 안구, 피부, 뇌 등의 조직안으로 약물 전달 효율을 극대화한 시선테라퓨틱스의 원천기술 ‘POLIGO’를 이용한 점안액 형태의 치료제로서 습성 황반변성 발병 유전자인 VEGFA를 표적으로 삼아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POLIGO 기술은 발병 표적유전자를 복사하는 mRNA 합성 단계에서 이를 PNA(일종의 인조 DNA) 기반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티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로 억제하는 치료제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마우스를 이용한 이번 동물실험에서 POL101은 아일리아와 비교해 VEGFA 유전자의 발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만 아니라 레이저로 유도된 CNV 병소(lesion)를 정상 마우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혈관 인자(ICAM-1, MMP2/9)의 발현도 개체 간 차이 없이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반면 레이저 유도 CNV 병소에서 정상세포의 세포사멸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한 비임상 유효성 평가결과는 보건복지부 지정 인제대 부산백병원 안과질환 T2B기반 구축센터에서 수행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시신경세포가 집중돼 시야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생겨 시력상실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성인의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66~74세 인구 중 약 10%, 75~84세 인구의 약 30%의 유병률을 보인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주로 사용되는 VEGFA 표적 항체 치료제인 아일리아나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는 안구 내 주사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환자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비해 POL101은 점안제 형태로 환자 자가 투여가 가능해져 편리하고 주사에 대한 공포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선테라퓨틱스는 POLIGO 기술을 바탕으로 습성 황반변성 외에 건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구질환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 김혜주 대표는 “안구질환 치료제 개발의 첫 단추가 잘 꿰어져 고무적”이라며 “유효성은 물론 사용 편의성까지 향상된 POL101은 혁신신약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해 개발이 진척되면 글로벌 제약회사로 라이선싱 아웃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선테라퓨틱스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대표 박희경)에서 2018년 7월 물적 분할해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