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9 미국암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면역항암제 ‘MG1124’의 전임상시험(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AACR은 미국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매년 약 2만명의 연구자가 암에 관한 기초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한다.
GC녹십자가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과제인 MG1124는 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제다. 이 치료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에 동시에 발현해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CEACAM1’의 기능을 억제한다. 이같은 작용기전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항암작용을 일으킨다. CEACAM1만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는 MG1124가 유일하다.
GC녹십자는 다양한 폐암 환자 유래 면역아바타모델(인간화 마우스)을 활용한 연구에서 MG1124 투여군과 대조군을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은 종양억제율을 확인했다. CEACAM1 발현율이 높은 일부 실험군에선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종양억제율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함께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으며 병용투여 약물로서 가능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임상 연구를 주도한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상용화된 면역항암제들이 약 20%의 폐암 환자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한계가 있어 기존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이번 연구결과는 의미가 깊다”며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후속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