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벨기에 및 프랑스 소재 ‘피디씨라인파마(PDC)’가 진행하는 임상 1상/2a상 단계의 비소세포폐암 치료 항암백신 과제를 도입해 아시아 지역 개발 및 상업화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이 백신은 암세포 확산을 방지하고 크기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항암백신은 면역신호를 전달하는 세포에 특정 암 항원을 인식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PDC라인은 2014년 ‘프랑스혈액은행’에서 분사 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특정 유형의 수지상세포를 활용한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국내 개발 및 판권을 독점으로 확보했으며, 향후 사업적 판단에 따라 중국·일본 등 아시아 전역의 권리까지 가질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LG화학은 개발·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를 비롯해 총 1억800만유로(한화 약 1380억원)를 PDC라인에 지급하며 상업화 이후 순매출액에 따라 로열티도 제공한다. 개발 국가 옵션 행사시 관련 로열티도 지급해야 한다.
LG화학은 PDC라인의 항암백신 과제가 같은 계열의 다른 과제들보다 더 강력한 암 항원 특이적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고 판단,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PDC라인은 동종세포를 배양한 세포주를 사전에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처방 즉시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다. 면역거부반응이 없어 반복 투여도 가능하다. 현재 대부분의 항암백신 개발 과제는 환자의 자가세포를 추출해 배양하는 일종의 ‘주문제작’ 방식으로 치료제 생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암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세포기반 면역항암 분야 신약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미국 큐(CUE)바이오파마와 계약해 전임상 및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면역항암제 신약 과제 3개를 공동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면역질환치료 바이오시밀러 ‘유셉트프리필드시린지주’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