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심장 돌연사 위험이 높은 부정맥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옵션을 제공하는 피하삽입형 제세동기 ‘엠블럼(EMBLEM S-ICD, 이하 S-ICD)’의 국내 급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S-ICD는 심실의 비정상적인 심장박동(부정맥)이 감지되면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박동으로 만들어 주는 피하 이식형 심율동 전환 제세동기다. 기존 경정맥형 제세동기(ICD)와 달리 전극선이 환자의 경정맥 (頸靜脈 jugular vein)이 아닌 흉골 부위 피하에 바로 삽입돼 혈관과 심장 안에 위치한 전극선에서 비롯되는 혈관 감염·협착 등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심장·혈관을 직접 건드리지 않고 피하에 전극선을 삽입해 환자의 부정맥을 치료하는 S-ICD는 엠블럼이 유일하다. 제품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통해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으며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심장박동 이상으로 인한 진료인원은 2012~2017년 매년 약 7%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심장기능 이상이 부정맥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부정맥 환자의 새로운 치료전략인 S-ICD 치료법’을 주제로 강연한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부정맥, 특히 심실세동은 심장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이미 심장마비를 경험했거나 중증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게 이식형 제세동기를 시술한다”며 “S-ICD를 이용한 치료는 이식 후 출혈이 적고 혈관 삽입 방식보다 안전해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줄였으며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개정된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미국부정맥학회(HRS) 국제가이드라인에 따르면 ICD 적용 환자군뿐만 아니라 감염·만성질환 등 고위험 환자군에 S-ICD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서맥 치료(Bradycardia Pacing), 심장재동기화치료(CRT), 항빈맥조율치료(ATP)가 필요한 환자는 제외된다.
김창현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부정맥사업부총괄 이사는 “S-ICD는 기존 ICD 이식이 어려웠던 소아부터 가슴과 팔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가슴 부위에 ICD 본체 삽입으로 인한 피부 돌출을 꺼리는 환자 등 다양한 의학적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번 출시 제품은 이식 후 조건적 자기공명영상(MRI ) 촬영과 심방세동 모니터링이 가능한 향상된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S-ICD는 2012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으며 부정맥·급성심부전 등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호주·미국·유럽·일본·중국·홍콩 등에서 허가 승인을 받고 보험급여 등재됐다.
최준호 보스톤사이언티픽 한국지사장은 “임상적인 이유로 S-ICD 시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많다”며 “한국 부정맥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