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화이자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성분명 에타너셉트)와 ‘임랄디’(애브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판매고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 유럽 지역 마케팅 파트너인 바이오젠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지난해 유럽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총 5억4510만달러(약 6088억원)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베네팔리가 4억8520만달러(약 541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플릭사비’(얀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한 4320만달러(약 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실적이 공개된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70일만에 1670만달러(약 18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베네팔리는 2016년 2월 출시 이후 총 9억 5660만달러(약 1조685억원)어치가 판매돼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 중 최근 2년간 매출이 8억5600만달러(약 9561억원)로 92%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가 유럽 시장에 출시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퍼스트 무버’ 효과와 환자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의약품 시장 정보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네팔리는 유통 물량 기준으로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 시장점유율을 41% 까지 끌어올렸다. 독일시장에선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가 유럽 최대인 약 2조원에 달하고 약가가 가장 높은 독일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넘어선 첫 번째 사례다.
지난해 10월 임랄디는 글로벌 제약사 3곳(암젠, 산도즈, 마일란)과 함께 동일 성분의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10여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돼 바이오젠의 유럽 시장의 공급 우위 및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유럽 내 아달리무맙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독일에선 출시 첫 달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1위(62%)를 달성했고 유럽 전체에선 판매가 시작된 11월부터 2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업계에선 기존 유럽에서 출시된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비해 시장 침투 속도가 빠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프리 카펠로 바이오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랄디의 출시 첫 분기 시장 침투율 성과가 베네팔리를 능가한다”며 “올해는 두 자리 수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는 “베네팔리의 성공사례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속제품 판매를 확대해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