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바이오투자 컨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이 미래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경쟁에 나섰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위탁생산 신규 수주와 회계처리 문제 해소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김 사장은 “설립한 지 7년 만에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갖췄다”며 “1월 현재 CMO 27건, 14건의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CDO) 및 임상시험수탁(CRO) 프로젝트 등 총 41건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말까지 CMO 12건, CDO·CRO 10건 등 총 22건 이상 추가 수주가 목표”라며 “총 생산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국내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모든 회계처리를 IFRS 회계기준에 맞춰 적법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주요 사업계획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유럽허가를 신청한 자가면역질환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가 새로운 도약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접판매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중국시장 진출로 바이오·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중국 환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해외합성의약품 시장도 공략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 lamivudine)와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tenofovir)를 하나로 만든 ‘테믹시스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LG화학은 개별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보스턴에 신약 연구기지를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 곳에서 자체 개발 신약과제인 통풍치료제와 염증성질환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