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첫 프리미엄 백신이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큐레보(CUREV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9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CRV-101’는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차세대 대상포진백신으로 기초백신에 집중하던 GC녹십자의 첫 프리미엄제품 개발과제다. 이 회사는 현지 임상개발을 완료하고 미국 의약품허가를 받아 글로벌시장 진출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지에 별도법인을 세우면 외부협력과 투자유치가 용이해 백신 임상개발 경험이 풍부한 미국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인 이드리(IDRI, Infectious Disease Research Institute)와 기술·인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임상은 ‘CRV-101’가 차세대 백신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초기 임상이지만 시판 중인 다국적기업 제품보다 우월한 결과가 나오면 제품가치나 외부관심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연스럽게 좋은 협업 기회를 유도해 고비용의 후기 임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과제 총괄을 맡은 이드리의 코리 캐스퍼(Corey Casper) 박사는 “이번 과제 성공 여부는 기존 제품 대비 차별점을 입증하는 부분”이라며 “혁신적인 백신 개발은 글로벌 보건·안보 측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백신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재 8억달러 규모의 대상포진백신 글로벌 시장은 10년 내 지금의 2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