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nintedanib)’의 안전성, 효능, 내약성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INPULSIS-ON’ 임상연구 결과가 15일 ‘란셋호흡기의학저널’(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닌테다닙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진행돼 특발성폐섬유증 진행 지연 효과가 4년 이상 지속됨을 보여줬다. 용량조절이 필요한 환자에서도 닌테다닙의 장기적인 효능이 지속됨을 확인했다. 앞서 진행된 두 개의 3상 INPULSIS 임상연구 결과와도 일관성을 나타냈고 닌테다닙의 지속적인 치료(최대 68개월)는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safety signal)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발성폐섬유증은 전세계에서 약 3백만명의 환자가 걸리는 희귀질환으로 지속적이고 비가역적인 폐섬유화로 호흡기능이 악화되며 궁극적으로 폐의 진행성 흉터를 초래한다.
INPULSIS-ON 임상연구에는 총 734명의 환자들이 참여했다. 폐기능에 대한 기술적 효능 평가(descriptive efficacy assessment) 결과 192주간에 걸친 강제호기량(forced vital capacity, FVC)의 연간 감소율은 -135.1 mL/year 였다. 이 결과는 INPULSIS 임상연구에서 닌테다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연간 강제호기량 감소율(-113.6 mL/year)과 일관된다. 반면 위약치료를 받은 특발성폐섬유증과 경증 또는 중등도 폐기능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는 기저 시점에서 연간 강제호기량이 약 200mL 감소했다. 닌테다닙 치료 환자의 연간 강제호기량 감소율은 연령, 인종 등 상관없이 정상 예측치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급성악화(acute exacerbation) 발생률은 INPULSIS 임상연구에서 닌테다닙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발생률과 유사했다. 급성악화는 호흡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증상으로 발생 원인이 불분명하며 심하면 수 개월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증상이다.
심혈관질환(심장마비 또는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장혈관 이상 반응)·출혈에 걸릴 노출 보정(exposure-adjusted) 발생률은 INPULSIS 임상연구에서 위약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관찰된 발생률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미국에서 치료제로 출시된 후 첫 해에 수집된 시판 후 조사(post-marketing surveillance, PMS) 데이터와도 일치한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브루노 크레스타니(Bruno Crestani) 프랑스 파리7대학(디드로 대학) 의과대학 호흡기학과 교수는 “특발성폐섬유증은 장기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4년 이상의 안전성·효능 데이터가 중요하며 INPULSIS-ON 연구결과로 환자들에게 닌테다닙이 장기적인 효과를 보여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