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13일 경상북도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여성, 1950년생)가 확인됨에 따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지난 8월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이후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인 증상으로 현재 중환자실 입원 중이며 1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일본뇌염으로 최종 확진됐다.
최근 5년 새(2013~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일본뇌염 환자 117명 중 14명(12%)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의 대부분은 9~11월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보다 가을철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이후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 2차감염에 대한 보존적치료 외에는 치료법이 없어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전파하는 일본뇌염바이러스로 인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제2군 감염병이다. 99% 이상은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극히 일부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돼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 백신은 생후 12개월 이후 영유아와 면역이 없다고 판단되는 성인에 접종이 권고된다. 접종은 생백신과 사백신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생후 12개월 이후 영유아는 국가필수예방접종 표준일정에 맞춰 생백신은 2년 간 2회(생후 12개월 이후에 1차 접종 후 12~24개월 간격 2차 접종), 사백신은 12년 간 5회(생후 12~35개월 중 1~3차 접종하고, 만 6세와 만 12세에 각각 1회 추가 접종)로 접종 완료한다.
만 18세 이상 성인은 1회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며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가운데 논·돼지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출현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할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유행국가(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 지역)로 여행을 앞둔 경우에 우선 권장된다.
단기간에 접종을 마칠 수 있는 생백신 중 사노피 파스퇴르의 ‘이모젭’은 베로세포를 배양한 제품으로 오염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영유아·성인에게 접종을 허가받았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품질,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사전적격심사 승인도 받았다. 영유아는 2년간 2회, 성인은 1회 접종하며 현재 병·의원에서 처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