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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탓 진땀 빼는 개원가 … 여름방학 특수 실종에 ‘착잡’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9-03 17:24:50
  • 수정 2020-09-16 0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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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환자 많은 내과·안과·정형외과 줄줄이 타격 … 규모 큰 대학병원들 ‘이상 無’

개원가에선 연이은 폭염으로 부담을 느낀 고령 환자와 가족들이 진료나 수술을 뒤로 미루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진료예약 취소, 내원환자 감소 등 악재로 골머리를 앓는 개원 병·의원이 늘고 있다. 올해 7월 평균기온은 26.8도로 예년 8월 평균기온인 26.7도를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정보 빅데이터에 따르면 무더위로 인한 폭염질환 환자는 약 2만1000명으로 2012년 1만7024명보다 4000명가량 늘었다.

폭염이 심해진 만큼 온열질환을 비롯해 각종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나치게 더운 날씨와 여름휴가가 겹쳐 하루 내원 환자가 10명도 채 되지 않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은평구 Y 내과 원장 관계자는 “고령 만성질환 환자 방문이 많은 병원 특성상 폭염이 지속되면서 내원 환자가 크게 줄었다”며 “병원의 수익 감소는 둘째 치고, 정기적으로 몸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병원 방문을 미루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이야 주차시설이 잘 돼 있어 날씨가 더우면 차를 타고 내원하면 된다”며 “개원 병·의원은 집 근처라 걸어서 방문하는 환자가 대부분인 데다 주차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더위로 인한 불편함이 훨씬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는 점심 시간 이후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간대에 환자가 몰리는데 날씨가 가장 더운 시간대라 요즘엔 오히려 한산하다”며 “아예 날씨가 덜 더운 시간대로 진료시간을 조정해 점심시간을 늦추고, 오후 진료 마감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 안과 관계자는 “원래 7~8월엔 여름방학을 맞아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 수요가 늘어나는데 올해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날씨가 더울 때 안과수술을 받으면 감염이나 비위생 문제에 노출되기 쉽다는 오해에 따른 결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여름은 이미 손 쓸 방도가 없고 12~2월 겨울에 대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병원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W 정형외과 관계자는 “정형외과는 원래 휴가가 껴 있고 수술이 덜 잡히는 7~8월 여름철이 비수기인데 무더위 탓에 가뜩이나 적은 내원 환자가 더욱 줄었다”며 “특히 고령층 관절염 환자의 가족들이 더운 날씨로 인한 환자의 건강 부담 등을 이유로 진료예약을 취소하거나 뒤로 미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특수를 가장 많이 보는 성형외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I 성형외과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진료예약 및 수술 건수가 소폭으로 감소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환자가 30%가량 줄었는데 원인이 날씨 탓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규모가 큰 종합병원, 대학병원들은 예년과 별다를 게 없다는 반응이다. S 대학병원 관계자는 “특별히 더위 때문에 외래환자 수나 진료 및 수술 건수가 감소하진 않았다”며 “개원 병·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진료 대기 기간이 길고, 한 번 진료를 미루면 순서가 한참 뒤로 밀리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도 그냥 참고 내원하는 환자가 대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질환으로 대학병원을 다니는 정모 씨(79)는 “전기세 걱정 없이 시원하게 있을 수 있어 집보다 병원이 더 좋다”며 “날씨가 덥다고 해서 특별히 진료를 미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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