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인공판막을 봉합과정 없이 삽입하는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78세 여성 환자가 가슴통증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며 보라매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 심장초음파검사를 실시해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임을 확인한 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실시했다. 수술 결과 환자는 고령임에도 대동맥판막 기능이 빠르게 호전되는 좋은 경과를 보였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봉합 과정 없이 인공판막을 심장에 삽입한다. 수술 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고, 절개수술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지난해 보라매병원이 시립병원 최초로 성공, 고령환자에게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집도의인 오세진 보라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부작용 위험와 환자의 부담감이 적은 수술을 도입해 더 많은 판막질환 환자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 있는 대동맥 판막이 좁아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전신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심장이 더 강하게 수축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심장근육이 두꺼워지고 수축·이완기능이 저하돼 흉통, 호흡곤란, 실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선천적 이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로 판막에 칼슘이 침착되는 석회화가 진행돼 판막이 좁아지는 사례가 많다.
이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실시하는 적정성평가에서 지난해 관상동맥우회술 부문을 비롯한 14개 전항목 1등급을 획득하는 등 우수한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