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3.8%, 52주 치료 후 증상 개선 … 국내 발매 1주년, 올해 상반기 60억원 처방
동아에스티는 1일 1회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성분명 에피나코나졸 10%, efinaconazole 10%)의 미국 임상 결과 중증도 및 중증 환자 중 83.8%가 52주 치료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환자 총 1655명이 참여한 이 임상에서 주블리아 치료군의 59%(1072명 중 634명)는 50% 이상 병변이 개선됐다. 결과는 지난 2월 세계 의학술지인 ‘국제피부과약물학회지’(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에 게재됐다.
동아에스티는 19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주블리아 국내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약의 임상적 가치를 강조했다.
주블리아는 지난해 6월 발매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원외에서 60억원(유비스트 자료 기준)어치가 처방될 정도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달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동등성시험 대조약으로 선정됐다.
주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중 유일하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3상 허가임상에서 주요 경구제인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만큼 치료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질환 부위에 국소적으로 작용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체·브러시 일체형으로 액이 샐 염려가 없다.
이원주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국소 항진균제는 경구 항진균제와 비교해 피부발진·간독성·소화기계 부작용 등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주블리아 출시로 질환 중증도와 관계 없이 안전하면서 효과도 뛰어난 국소치료제 옵션이 생겼다“고 평했다. 또 “미국 임상의 종료 시점인 72주간 추적관찰한 결과에서 치료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발톱무좀은 딱딱한 손발톱 안쪽의 조상에 진균이 감염돼 발병한다. 국내 환자는 120만명으로 추산된다. 주블리아는 대규모 해외 임상을 통해 당뇨병·발무좀 동반 등 다양한 환자 유형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미국·일본·캐나다 등에서 먼저 출시됐다.
심현주 동아에스티 학술의학실 상무는 “주블리아는 매니큐어를 칠한 손발톱을 투과할 정도로 약물침투력이 탁월하다”며 “사포질 없이도 유효성분이 손발톱 깊은 곳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4상 임상결과는 2020년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