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유방암·폐암·위암 등 4대 암에 대한 의료기관 적정성평가에서 42개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81개 의료기관이 1등급을 받았다.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 적정 치료 지표도 지난번 평가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장암·유방암·폐암·위암 등 4대 암 적정성 평가 결과를 지난 8일 홈페이지 및 건강정보앱을 통해 공개했다. 4대 암 중 1등급 기관이 가장 많은 분야는 폐암과 위암으로 각각 91.1%가 1등급을 받았다. 대장암은 평가 대상의 90.6%가, 유방암은 81.5%가 1등급이었다.
암은 사망률 1위(27.8%)의 위협적 질병으로 서구화된 식습관, 인구의 노령화 등에 따라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사망하는 사람 중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폐암, 암 발생률 1위는 위암이며 대장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 중이다. 여성암 중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 순으로 발생률이 높았다.
암 병기는 진행정도에 따라 1~4기(유방암 1~3기)로 구분된다. 유방암과 위암은 종양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1기(45.0%, 76.9%), 대장암은 국소 림프절을 침범한 3기(36.4%), 폐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42.7%)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 암별로 진단 시기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암 평가는 암별로 △암 치료 전문의사 구성 여부 △수술·방사선·항암화학요법 등 치료 적정 시행 여부 △평균 입원일수·입원진료비 △암 치료 전문의사 구성 여부 △수술·방사선·항암화학요법 등 치료 적정 시행 여부 △평균 입원일수·입원진료비 등 19~22개 지표로 구성됐다.
대장암수술 후 방사선 치료율은 직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로 90.2%를 기록했다. 이는 1차 평가보다 50.0%p 상승한 수치다.
유방암 중 최종절제연이 침윤성 유방암 음성비율은 유방을 일부 절제한 환자에서 잔류 암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다. 2011녀 1차 평가결과 99.4%, 이번 평가결과 99.6%로 꾸준히 높은 충족률을 보였다.
폐암에서 수술 불가능 Ⅲ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동시 병용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시행률은 수술은 불가능하지만 전신 상태가 좋은 환자에게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였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이번 평가에서 100%를 충족했다. 1차 평가에선 92.9%를 기록했다.
위암 불완전 내시경절제술 후 추가 위절제술 실시율은 내시경절제술 후 불완전 절제술 또는 전이 가능성이 높은 위암에 위절제술을 시행했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이번 평가결과는 88.7%로 2014년 1차 대비 12.4%p 상승했다.
심사평가원은 각 평가지표별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점수를 산출하고, 평가 대상기관을 종합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대장암(96.76점), 유방암(97.71점), 폐암(97.67점), 위암(97.29점)으로 모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은 상급종합병원 42곳과 종합병원 39곳 등 81곳이었다. 지역별 편차 없이 1등급 기관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양상을 나타냈다.
모든 대학병원이 4대암에서 1등급을 받았으나 전남대병원은 대장암과 위암만 1등급을 받고 유방암과 폐암 진료 건수가 적어 평가등급에서 제외됐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주로 이들 암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김승택 심사평가원장은 “6월 중순경에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고, 평가 등급이 낮은 기관을 대상으로 대면상담 등을 실시해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