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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식염수, 렌즈·비강 세척 등 ‘허가 용도’에 맞춰 구분해 써야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6-06 08:21:06
  • 수정 2018-06-22 07: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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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즈세정제는 의약외품, 방부제 PHMB 미량 함유 … 인체 투여시 안전성 미입증

미세먼지 습격으로 콧속·렌즈 등을 세척하는 생리식염수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생리식염수 제품은 주성분이 0.9% 염화나트륨(NaCl)으로 같아 비강세척액이든 렌즈세정액이든 하나를 사서 다용도로 쓰는 게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품 포장에 적힌 용도로만 쓰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생리식염수 제품은 같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도 사용 목적에 따라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효과, 용법·용법이 다르게 허가된다”며 “허가 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생리식염수는 체액과 농도과 비슷한 등장액으로 순수한 물(증류수)과 달리 혈관 안으로 들어와도 삼투압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시장을 대표하는 양대 기업으로 JW중외제약과 대한약품공업을 꼽을 수 있다. 두 회사는 품목 분류에 따라 전문의약품인 △‘중외생리식염주사액’과 ‘대한멸균생리식염수’ 일반의약품인 △‘크린조’(관류용멸균생리식염수)와 ‘대한관류용멸균생리식염수’ 의약외품인 △‘크린투’와 ‘아이콘액’ 등을 각각 허가받았다. 크린조·아이콘액 등 일부 품목은 대용량 병 외에 일회용 용량으로도 판매한다.   

생리식염수 전문약은 보통 탈수증 등 치료에 필요한 수분·나트륨·염소 보급, 주사제 용액 희석 등에 사용한다. 일반약은 피부나 비강 등 점막 세정, 카테터 등 관류 의료기구 세척, 주사제 용액 희석 등에 쓸 수 있다. 의약외품은 렌즈세정액으로 약국을 비롯한 일반 가게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일부 렌즈세정액은 방부제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 비구아니드(PHMB, polyhexamethylene biguanide) 등이 들어 있으므로 구매시 주의가 요구된다. 각종 세균 번식을 막는 PHMB는 폐손상을 일으키는 가습기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 polyhexamethylene guanidine)과 구조가 유사하다.

국내뿐 아니라 허가심사가 까다로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PHMB 함유 렌즈세정액, 내시경소독액 등을 시판 승인해 안전하다는 게 제조·판매사의 입장이다. PHMG와 동일시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PHMB 농도가 과하게 높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유럽과학자문위원회(SCCS)는 지난해 4월 ‘PHMB 안전성 평가’ 보고서에서 기존 문헌논문 자료를 종합해 화장품 내 이 성분 허용치를 기존 최대 0.3% 이하에서 0.1%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렌즈세정액 중 이 성분을 함유한 제품은 농도가 1~2ppm(0.0001~0.0002%)로 매우 낮아 안전성이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본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 PHMB 농도가 2% 이상인 패치를 사람 피부에 붙이면 피부 민감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쥐에게 체중(㎏)당 750㎎ 고용량 투여할 경우 암컷에서 간(肝) 내 혈관육종(hemangiosarcoma)이 발생했다.  

눈에 미세먼지가 묻거나, 안구가 건조할 때도 생리식염수보다 안구세정제(동아제약 ‘아이봉’ 등) 및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생리식염수는 눈물과 산도(PH) 등 성분과 농도가 달라서 장기간 사용하면 눈물 내 주요 성분을 묽게 만든다. 오히려 안구건조증 등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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