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30일 국내 최초로 뇌질환 전문병원인 뇌병원을 개원하고 기념 축복식 및 준공식을 가졌다.
내달 11일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가는 뇌병원은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의 완성형 모델로 지상 6층, 지하 3층, 연면적 약 1만8500㎡ 규모로 204병상을 갖췄다.
기존의 센터 중심 진료에서 벗어나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뇌종양, 뇌기능장애 등 질병에 초점을 맞춘 클리닉 중심으로 운영된다. 초대 병원장에 정성우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부원장엔 장경술 신경외과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홍승모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장은 “로마시대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키케로가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Dum vita est, spes est)’라고 말했듯 뇌병원이 뇌질환으로 고통받는 모든 환자에게 치유와 희망의 빛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뇌병원은 신경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영상의학과·뇌기능치료센터·수면센터·신경계기능검사실 등을 한 동선으로 연결해 편의성을 높였다. 뇌신경 및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각종 뇌질환에 특화된 치료시스템도 구축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3D 다중검출전산화단층촬영(MDCT)·3T 자기공명영상(MRI)·단일광전자 단층촬영(SPECT) 등 영상장비, 최신 뇌혈관조영장비, 미세현미경, 수술중 감시장치, 경두개초음파, 수술 중 뇌혈류 측정장비 등 첨단 진단·치료장비를 갖춰 뇌질환치료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퇴행성 뇌질환 및 뇌신경질환 치료 및 연구를 위해 최신 경두개자기자극기(TMS)와 경두개직류자극기(TDCS)도 갖췄다.
특히 국내 최초로 MRI와 방사선치료(LINAC) 시스템을 결합한 차세대 방사선 암치료기인 ‘메르디안 라이낙’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알파고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고 세밀한 방사선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MRI 영상을 기반으로 암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 변화, 환자의 호흡 및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치료계획을 수정한다. 정상조직의 방사선 피폭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맞춤형 방사선치료를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뇌종양, 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모든 암에 적용할 수 있다.
또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갖춰 모든 뇌질환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 등 중증질환의 치료 후 환자맞춤 재활치료를 실시해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기고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뇌병원은 연구에도 적극 나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과 뇌인지공학 관련 연구사업을 공동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스탠퍼드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인천성모병원 뇌과학연구소와 함께 초음파와 전기를 이용한 뇌신경조절(neuromodulation) 기술도 연구 중이다.
또 정기적인 교육과 컨퍼런스로 우수한 의료진을 양성하고, 건강강좌 등으로 지역사회내 뇌 건강 알리미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우즈베키스탄 등과 교류를 지속하고, 1~12개월간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의료기술을 해외 의료진에게 전수하게 된다. 뇌병원 개원 후엔 러시아 신경외과 의료진이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뇌병원은 10년 전부터 운영된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인천성모병원은 2008년 뇌졸중 집중치료실, 2009년 뇌신경센터를 인천 지역 최초로 개설해 뇌질환에 대한 진단·치료·연구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왔다.
정성우 뇌병원장은 ”뇌질환 예방 및 치료는 물론 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신경계 뇌질환진료의 최고병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의료진이 힘을 합쳐 정확하고 친절하며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중심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뇌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원 기념 축복식은 정신철 천주교 인천교구 주교, 문정일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정유섭 국회의원, 박판순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김상길 부평구청 부구청장, 최용복 부평구의회 부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식, 준공식, 뇌병원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