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는 내달 1~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임상종양학회’(2018 ASCO)에서 자사가 보유한 7가지 항암제 과련 최신 임상연구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cetuximab) 관련 연구에서 △RAS 정상형 전이성 대장암(mCRC) 표준치료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R/M SCCHN) 1차 표준치료제 △시스플라틴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국소 진행성 두경부 편평세포암(LA SCCHN) 표준치료제로서 가치를 재확인했다.
미국 화이자·일라이릴리와 공동 개발한 항PD-L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 avelumab) 관련 2년간 진행된 ‘JAVELIN Merkel 200’ 연구를 통해 전이성 메르켈세포암(mMCC)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장기생존 데이터를 발표한다.
변환성장인자-베타(TGF-ß)와 PD-L1(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결합물)에 이중 결합하는 면역·항암 융합단백질 ‘M7824’의 1상 임상(NCT02517398) 확장 코호트 연구에서 얻은 효능 데이터도 공개한다. TGF-β는 암세포 등이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으로 항암 면역반응을 방해, 종양 성장과 전이를 촉진한다.
머크는 M7824 관련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연관된 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National Cancer Institute)와 공동 발표하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데이터도 소개할 예정이다.
M7824는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2상 임상연구에서 임상적 활동징후가 PD-L1 양성인 경우 발현율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군은 전반적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이 40.7%(27명 중 11명), PD-L1 발현율이 80% 이상으로 높은 환자군은 ORR이 71.4%(7명 중 5명)에 달했다. 이 연구에서 M7824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데이터와 일관됐으며, 내약성이 양호했다.
이 회사는 또 c-Met수용체 티로신키나제를 억제하는 저분자 약물인 테포티닙(tepotinib)의 2상 임상 ‘VISION’ 초기 결과에서 MET 엑손14 결실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c-Met 신호전달경로 변화는 각종 종양이 공격적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해 치료예후를 나쁘게 한다.
테포티닙 임상에선 연구자 평가 기준으로 전체 15명의 환자 가운데 60%(15명 중 9명)가 부분관해(partial response)를 보였으며, 20%(15명 중 3명)는 안정병변(stable disease)에 도달했다. 환자 13명을 외부 평가한 결과 테포티닙 치료로 부분관해는 46.2%(13명 중 6명), 안정병변은 7.7%(13명 중 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포티닙 안전성 데이터는 기존 연구와 일관됐다.
M7824와 테포티닙은 머크가 자체 발견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이밖에 △DNA의존성 단백질키나제(DNA-PK) 억제제인 ‘M3814’의 증량 내약성을 평가한 1상연구 △진행성 고형 종양에서 ATR억제제 ‘M6620’과 벨리파립·시스플라틴 3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1상연구 △PAM(PI3K·AKT·mTOR) 경로에서 p70S6K와 AKT1/3을 이중 억제하는 ‘M2698’ 1상연구 등 데이터를 공개한다. ATR은 DNA손상관문키나제(DNA damage checkpoint kinase)다. PAM 경로는 세포 생존과 성장을 통제하는데 여러 암종에서 이 경로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