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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탄탄한 자금 기반 공격적 사업 다각화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5-23 09:24:16
  • 수정 2021-06-13 18: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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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오픈이노베이션·건기식 사업 확대 … 유한킴벌리 등 관계사 배당금 ‘쏠쏠’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본사
국내 제약사 중 수 년간 매출 1위를 지켜온 유한양행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외 유망 바이오기업과 손을 잡는 등 의약품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조4622억원으로 업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의약품 사업부만의 매출이 최초로 1조원을 넘었다. 2위는 GC녹십자(1조2879억원)가 차지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형 품목들이 매출 성장을 이끈 가운데 자체 개발한 품목의 판매실적도 올랐다. 일각에서 제기한 외자사의 보부상으로서 외형 확장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외자사 품목으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TDF)가 약 1542억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 linagliptin)가 약 1012억원,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 telmisartan·amlodipine) 약 737억원어치나 각각 판매됐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 개량신약인 ‘듀오웰’(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telmisartan·rosuvastatin)은 지난해 약 164억원어치가 팔려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1% 상승했고,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바미브’(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telmisartan·rosuvastatin)는 약 223억으로 약 181% 늘었다.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화이자 등이 개발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2606억원가량 수출했다.

유한양행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총 18곳에 투자, 위생용품·동물의약품·화장품·치과용품 등 부문까지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과반수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종속회사로 △원료의약품·정밀화학 제조 담당 유한화학(지분 100%) △유한메디카(100%) △수액용 주사제를 제조·판매하는 엠지(38.5%) △화장품 회사 유한필리아(100%) 등 4곳을 두고 있다. 이밖에 관계기업으로 △위생용품 제조·판매사인 유한킴벌리(30%)·유한크로락스(50%)·유칼릭스(40%) △미국 임상단계 신약개발 전문회사 소렌토테라퓨틱스와 공동 설립한 면역항암제 R&D 조인트벤처 이뮨온시아(51%) △미국계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과 합작 설립한 제약사 한국얀센(30%) △구강용품 제조·판매사 씨.앤.씨(35%)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판매사 워랜텍(35.1%) △의약품 R&D 중심의 제약사 애드파마(91.3%) 등 14곳에 투자했다.


지난해 495억6000만원을 배당 받았는데 수익성은 유한킴벌리 약 420억원), 유한크로락스(약 66억원), 한국얀센(약 8억원) 순으로 높았다.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하는 신약후보물질 중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내성 표적항암제 ‘YH25448’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 약은 국내 1상 임상 결과 뇌투과율이 높고 피부독성·설사 등 부작용이 적어 뇌전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재신임된 이정희 사장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유한USA를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최순규 연구소장이 유한USA 법인장을 맡아 현지 유망 벤처의 원천기술 발굴, 라이선스 인·아웃 등을 이끈다.


또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픔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체험형 스토어 방식으로 서울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개점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 엠지의 리베이트 의혹으로 100여년 가까이 윤리경영으로 쌓아온 명성에 흠이 갈 위기에 처했다. 엠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업대행사(CSO)를 통한 불법 판매촉진 활동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말에 유한양행이 국제표준기구(ISO)의 반부패경영시스템인 ‘ISO37001’ 인증을 획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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