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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 “재생의학, 무릎관절염 치료 패러다임 바꿀 것”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5-11 12:54:11
  • 수정 2019-03-11 18: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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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지방 줄기세포치료술, 복지부 제한적 의료기술 선정 … 환자 비용부담 감소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평생을 두발로 걸어다니며 생활하는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질환이다.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데다 걷기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다행히 의학자들의 연구로 손상된 관절을 새 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수술, 닳아버린 연골을 재생하는 연골재생술 등 치료법이 개발돼 환자에게 새 삶을 찾아주고 있다. 최근엔 ‘줄기세포 재생의학’의 등장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치료는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성을 인정받아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됐다. 정식 명칭은 ‘근골격계질환에서의 자가 지방 줄기세포치료술’이다. 현재 국내 유일의 실시 의료기관인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 병원장을 만나 자가지방 줄기세포치료술과 퇴행성관절염치료의 전망을 들어봤다.

복지부가 선정하는 ‘제한적 의료기술’이란
‘제한적 의료기술’은 보건복지부장관이 따로 정하는 고시 조건에 충족하는 안전성이 확보된 치료법이다. 대체 치료법이 없는 질환과 희귀질환의 치료 및 검사를 위해 임상에 신속히 도입해야 하는 의료기술을 지정한다.

자가지방 줄기세포치료술이 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 배경은
이 치료법이 최초 개발부터 현재의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10여년 전 개원가 최초로 자체 세포치료연구소를 개설해 수많은 임상연구를 실시했으며, 관련 연구논문 19편을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관절 줄기세포치료 분야에서 세계 최다 건수다. 이런 임상연구 결과로 안전성을 인정받아 제한적 의료기술로 선정된 것 같다

자가지방 줄기세포치료술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환자의 복부나 둔부에서 채취한 지방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직접 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주사한다. 무릎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관절염이나 반월상연골 손상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제한적 의료기술이 시행되는 기간, 의료기관은
시술 인정 기간은 올해 5월 1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 만 3년이다. 실시기관은 현재 강남 연세사랑병원 한 곳이며, 제가 실시 책임의사를 맡고 있다. 시술을 원하는 환자는 먼저 강남 연세사랑병원에 방문해 무릎관절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진료 결과에 따라 현재 연골 손상 정도를 파악한 뒤 시술 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비싼 것으로 알려졌는데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이용되는 유전자치료나 줄기세포치료 비용은 약값만 대략 600만~800만원에 달한다. 수술비까지 포함하면 한쪽 무릎에 약 1000만원 이상이 든다. 줄기세포치료를 받고 싶어도 비용 문제로 엄두도 내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반면 자가지방줄기세포치료의 경우 제한적 의료기술에 선정돼 수가가 180만원으로 책정됐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수술비까지 포함해 약 400만원 내외로 치료받을 수 있다. 이번 제한적 의료기술 선정은 효과적인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저렴하게 대중에게 공급하는 일종의 사회 공헌적 성격을 갖는다.

기존 치료법인 인공관절수술 대신 줄기세포 등 보존적 치료가 각광받는 이유는
최근에는 인공관절수술을 부담스러워 하는 환자가 많다. 평균수명이 연장돼 60~70대도 아직 한창이라는 의식이 강해 인공관절을 몸에 삽입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줄기세포 재생치료 같이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된 ‘재생의학’을 접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전망은
재생의학은 일부 환자에서 자신의 연골을 재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연골재생학회’에서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관절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휜다리교정술과 자가지방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하자 통증완화, 기능회복 등 인공관절수술 못지 않은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향후 줄기세포치료가 인공관절수술의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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