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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처방서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 출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5-04 12:49:57
  • 수정 2019-05-23 17: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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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베스트셀러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원장 作
인간관계, 업무 스트레스, 경제적 문제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누구에게도 고민을 말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결국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방황하거나, 자기학대를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면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다름 사람에게 준 상처는 자신에게 더 큰 상처로 돌아온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상처에 붙일 반창고 같은 응급약이 필요하다.

2016년 베스트셀러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의 저자 유은정 서초좋은의원 원장(정신과 전문의)이 삶에 지친 현대인과 크리스천을 위한 마음건강 처방서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를 오는 8일 출간한다.

이 책은 낮은 자존감, 불편한 관계, 불안과 외로움, 중독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신적·성경적 해결법을 제시한다. 주요 내용은 △크리스천의 자존감은 스스로 높이는 것이 아니다 △나를 돌아보라는 사인을 무시하지 마라 △건강한 삶의 리듬을 회복하라 △친말함의 기술,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라 등 4개 파트로 구성됐다.

저자는 현대인의 모든 정신적인 고통은 자존감 상실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데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자신감은 doing, 즉 겉으로 나타나는 결과적인 부분이다. 반면 자존감(Self Esteem)은 자존감은 자기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며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즉 자기 가치와 관련된다. 감정 조절을 못해 쉽게 화내고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다. 이들은 자기조절감도 떨어져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자책한다.

왜 자존감이 중요할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선택해야 할 게 많은데 시간은 없어서다. 한국에서 특히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불안한 정세 때문이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울 땐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 그 원동력이 되는 게 자존감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자존감은 누가 대신 챙겨주는 게 아니다. 소중한 존재를 옆에 끼고 있듯이 자존감도 항상 품고 있어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가 옆에서 챙겨줄 수는 있지만 1차적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자존감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끊임없는 비교’ 때문이다. 특히 한국사회가 ‘몇 살에는 이것을 하고, 몇 살에는 저것을 해야 한다’는 정답사회로 가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상처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존감을 높이고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운동을 해서 체력, 유연성, 근육을 단련하듯 마음근육도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마음근육과 체력을 키우는 비결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힘들고 무기력할 때 모임을 갖거나 시끌벅적한 장소에 가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외부자극으로부터 해방되고 마음을 들여다봐야 내적 동기를 얻을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면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데 도움된다. 산책·분재·사진찍기 등 취미생활도 재충전에 도움된다. 어떤 방법이든 규칙적으로 의도성을 갖고 재충전 시간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습관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도움된다.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려면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일을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되씹으면 자기연민에 빠져 긍정적인 생각이 어려워진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혼자 실망하는 것도 그만두는 게 좋다. 모두 자신만의 강점을 갖고 있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며 자격지심에 빠질 필요가 없다.

저자는 또 불면증, 폭식, 비만 등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해 건강한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트레스, 일중독, 결혼 문제 등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한 정신적·종교적 조언도 제공한다.
유은정 원장은 “이 책은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처럼 상처받았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음건강 처방서”라며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가 다른 사람의 상처도 넉넉히 받아줄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미국 퓰러 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 석사를 받았다. 현재 서초좋은의원 원장, 굿이미지 심리치료센터 대표, 대한비만치료학회 학술이사,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그래서 여자는 아프다’ 등이 있다.

유은정 지음, 규장 간, 272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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