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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 “2020년 인공지능발 맞춤의학 시대 올 것”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4-25 09:21:05
  • 수정 2021-06-10 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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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컴퓨터 ‘마하’로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 신약개발 성공률 높인다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경영사장

“2020년엔 혈액·머리카락 등에서 매일 유전자 정보를 모으는 세상이 올 겁니다. 이렇게 모은 유전자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개인에게 맞는 약을 처방해주는 맞춤의료가 가능하죠.”

유전자 빅데이터 분석기업 신테카바이오의 김태순 경영사장은 인공지능(AI)이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국 노아 비어리(Noah Beery)와 알렉시스 비어리(Alexis Beery) 이란성쌍둥이 남매의 사례처럼 유전체분석을 통한 희귀·난치질환 치료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 남매는 8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기침을 호소했는데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통해 세피아테린환원효소(SPR, sepiapterin reductase)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세로토닌 분비 부족이 문제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세로토닌 전구체인 5-히드록시트립토판(5-hydroxytryptophan)을 투여한 결과 14살 무렵엔 건강을 되찾았다.

김 사장은 경희대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한 의사 출신이다. 호기심이 많고 모험을 즐겨 과감히 의사복을 벗고 사업에 도전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MSD에서 의학부 이사를 지낸 후 2016년에 신테카바이오에 합류했다. 그는 “MSD 재직 당시 같이 근무하던 김규찬 사이언스앰버서더와 교류하면서 유전체 데이터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평균의료에서 개별 맞춤의료로 가는 첫 단추인 특정 질환군내 환자를 세부적으로 계층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용 슈퍼컴퓨터 ‘마하’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개인 유전체맵 플랫폼 기술 ‘PMAP’(피맵, Personal Genome Map)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유전자검사 전용 슈퍼컴퓨팅 기술을 출자받아 2009년 설립됐다. 연구소기업으로 출발해 설립 초기에는 주로 국가과제를 담당했지만 2016년부터 투자를 받아 민간의료 부문에 진출했다.

김 사장은 “AI 기반 유전체분석 플랫폼을 개발한 뒤 국내외 제약사·병원 등도 이전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헬스케어 빅데이터가 과거 컴퓨터나 인터넷이 IT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의학 패러다임을 기존 검증 기반에서 알고리즘 기반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테카바이오는 국내 바이오벤처 카이노스메드와 파킨슨병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PMAP 기술로 파킨슨병 특정 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 맞는 효능이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아냈다. 지난해부터 유전체분석에 중점을 두고 AI 딥러닝으로 유전자 및 화학구조물을 학습시킨 결과 약물효능 예측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 이름 때문에 헷갈릴 수 있지만 정체성을 바이오가 아닌 정보기술(IT)에 두고 있다”며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등도 관련 장비를 보유한 유전자분석 바이오기업에 외주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AI 기술로 유전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약회사들이 효율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원한다. CJ헬스케어와 면역항암제 개발, 유한양행과 항암할성물질 발굴 등을 목표로 협업하고 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관리를, 연세대 세브란스의료원 및 고려대의료원과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김 사장은 “될성 부른 떡잎을 잘 알아보기로 유명한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비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며 “파트너사와 신약개발 과정에서 협업해 기술로열티를 받는 방식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상생하는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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