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연골이 닳아 없어진 말기 퇴행성관절염 고령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연골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연구팀(고용곤·권오룡·서동석·허동범·탁대현·정필구)은 최근 중국 마카오에서 개최된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pair Society)’에서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 퇴행성관절염 3·4기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기존 휜다리교정술에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결과 1년 후 연골재생 및 증상개선 효과가 관찰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무릎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뉜다. 관절염 초·중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접어든 4기 상태에서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기존의 닳아버린 무릎관절 자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바꿔준다. 약 30~90분가량 수술시간이 소요되고, 이후 약 2주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최근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껴, 수술을 받지 않고 극심한 통증을 참는 환자들이 많다. 이로 인해 기존 보존적 치료에 ‘재생의학’이 결합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O자형으로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한 휜다리교정술은 휘어진 다리를 골반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교정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미 손상된 무릎 안쪽 연골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에 시행됐던 휜다리교정술에 줄기세포재생의학을 병행해 하지정렬을 맞추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해 무릎통증을 감소시키려 애써왔다.
연구팀은 인공관절이 필요하나 수술을 거부한 환자 49명에게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한 뒤 자가지방유래줄기세포와 타가연골세포를 혼합해 연골이 거의 없는 부분에 이식했다. 수술 후 1년이 지나 관절내시경 검사 및 임상결과에서 연골이 재생됐고, 증상도 상당 부분 호전됐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으로 연골 재생률을 확인한 결과 자가지방줄기세포와 타가동종연골세포를 혼합해 주입한 그룹이 연골 재생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증 감소와 삶의 질 개선 정도도 유의미하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2일 폐막한 ‘2018 국제연골재생학회(ICRS:International Cartilage Repair Society)’에서 ‘내반 변형이 동반된 퇴행성관절염 환자에서 시행된 근위경골 외반절골술과 세가지 서로 다른 연골재생술의 추시 내시경 결과 비교(Comparative Study of Second-look Arthroscopic Assessment after Three Different Cartilage Repair Methods with High Tibial Osteotomy)’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인공관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지속적인 연구로 인공관절 대신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치료술’은 현재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에 선정돼 오는 5월 1일부터 3년간 자가지방 줄기세포 시술비로 책정된 180만원에 시술받을 수 있다. 실시 기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남 연세사랑병원이며, 희망하는 환자는 이 병원 무릎관절센터에서 진료받은 뒤 증상에 따라 시술 가능 여부를 판정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