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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학원서 白씨 창업일가 영향력 소멸되나?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8-04-20 11:47:08
  • 수정 2019-09-26 13: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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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낙환 전 이사장 수사·와병 이후 현 이사진들 거리두기 … 장녀 백수경 이사 재선임 불투명

인제학원서 白씨 창업일가 영향력 소멸되나?

오는 24일 인제학원(인제대 및 백병원) 이사회에서 오는 6월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백수경 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주목된다. 백낙환 전 이사장의 장녀로 이날 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 사실상 백병원을 설립하고 인제학원을 만든 고 백인제 박사와 그 조카인 백낙환 전 이사장, 그 후손들의 영향력이 소멸될 가능성이 커 국내 사학 중 특히 의대를 보유한 곳으로는 가장 먼저 창업자의 흔적이 사라지게 될 기로에 놓여 있다.

현재 사립학교법은 친족(6촌 이내)이 이사 정수의 4분의1 이하를 차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9인 이사로 구성된 인제학원의 경우 이사회에 백낙환씨 장녀 백수경 씨와 백인제 박사의 장손자인 백선우 등 2명이 포함돼 있다. 백선우 씨는 어머니가 독일계로 외국생활을 오래 한 데다 한국의 학교법인 및 의료환경을 속속들이 알지 못해 이사로서의 발언력이 약한 편이다.

인제학원 측에 따르면 24일 이사회 의안에 정관 및 정관시행세칙변경(안) 중 ‘이사 정수 관련 사항’이 들어갔다. 이에 백씨 가문 측에서는 백수경 이사가 재선임되지 않거나, 이사 정수를 9명에서 8명 이하로 줄여 백낙환 전 이사장 및 백수경 이사를 아예 배제하는 방향을 법인 사무국이나 일부 이사들이 모색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백낙환 흔적지우기’의 신호탄이 공중에 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2012년 백낙환 이사장 낙상, 2014년 교육부 감사 착수로 같은 해 이혁상 전 인제대 의대 교수가 이사장직을 물려받은 후 서서히 진행된 창업가문 영향력 쇠퇴가 오는 24일 이사회를 통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인제학원(인제대)은 고 백인제 박사가 1946년 사재를 털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재단법인이자 의료기관인 백병원을 모태로 1979년 설립됐다.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와 그 동생인 백붕제 씨(백낙환 전 이사장 선친)이 한국전쟁 때 납북당한 후 백인제 박사의 조카인 백낙환 전 이사장이 서울백병원·상계백병원·일산백병원·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을 거느린 의료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백 전 이사장은 현재 부산고등법원에서 배임 등의 혐의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나 심신이 쇠약해 재판에 출석하지 못하고 있다. 백수경 이사는 2014년 5월 교육부 감사로 고발됐으나 2년만에 부산 지검이 전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학교법인 자산인 의료장비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산하 여러 병원의 장례식장·푸드코트 등을 낮은 임대료로 빌려줘 손실을 입혔다는 교육부 고발에 대해 해운대백병원 건립 자금조달을 위해 학교자산을 활용한 데 문제가 없고, 120억원이나 되는 임대료를 내고 해운대백병원에 입점할 음식점 업주가 없는 상황에서 인제학원 관계사(주 인석)가 이를 감수하고 입점한 데에는 사익을 취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판정했다.

백병원 관계자는 “백병원이 지금의 규모와 위상으로 성장한 것은 창업자 이념을 계승해 경영수완을 발휘한 백낙환 전 이사장의 공로가 지대했다”며 “백 전 이사장이 건강할 당시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학원운영을 위임한다고는 했지만 지금처럼 자신의 의지와 배치되게 이사회가 백씨 가문을 배제하는 것에는 역정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의 이사진은 백 전 이사장의 기소 이후 자기의 명예가 훼손될까봐 백수경 이사의 연임을 반대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돈관리에 투명성 여부는 새로운 제도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적응하지 않은 탓이 크지만 백 전 이사장이 근검절약하고 사익을 취한 바 없고 (주)인석을 통한 수익도 거의 대부분 해운대병원 건립 등 학교법인으로 환원돼 창업 일가가 보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서울대 의대 학장과 건강관리협회장을 역임한 이순형 이사장을 비롯, 이현재 전 총리, 권이혁 전 보사부 장관, 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 차인준 인제대 총장, 박흥대 전 부산고등법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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