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삼성암병원은 개원 후 10년간 췌장암, 폐암 등 난치성 암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병원 측이 2011~2015년 치료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난치성암과 원격전이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국내 평균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전이암은 암이 최초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암이 퍼진 것을 의미한다. 주로 4기암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옵션이 적고, 치료하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병원의 원격 전이 췌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26%로 국내 평균인 2%보다 13배나 높았다.
국한암에서도 국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한암은 발생한 부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뜻한다. 이 병원 국한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86.1%로 국내 평균인 34.5%와 크게 차이났다. 암이 주변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암 환자의 생존율도 40.2%로 비교적 높았다.
폐암에서도 좋은 치료성적을 거뒀다. 폐암 5년 상대생존율은 원격전이암이 34.7%, 국한암 97.4%, 국소암은 7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밖에 전립선암(78.2%), 유방암(62.3%), 대장암(48.2%), 신장암(42.5%), 위암(16.1%), 간암(9.9%) 등 나머지 암종의 생존율도 국내 평균을 크게 앞섰다.
80세 이상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도 99.6%에 달했다. 이 연령대 고령환자는 암치료 자체가 해가 될 수 있어 치료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적잖다.
난치성 암 치료성적이 개선되자 내원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암병원에 신규 등록한 암 환자는 2008년 1만9468명에서 2016년 2만4517명으로 25.9% 증가했다. 해마다 국내에서 21만여명(2015년 기준)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암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삼성암병원을 찾는 셈이다.
다른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를 받기 위해 삼성암병원을 선택한 환자도 2008년 7002명에서 2016년 9176명으로 31% 늘었다. 이미 암을 진단받고 첫 치료까지 받은 상태에서 삼성암병원으로 전원한 환자도 3097명에서 4545명으로 46.7% 상승했다.
남석진 삼성암병원장은 “지난 10년간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병원이 되도록 모든 의료진과 직원이 한 마음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개원한 삼성암병원은 지상 11층, 지하 8층, 연면적 11만㎡ 규모로 개원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655개 병상과 17개 전문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간 53만명의 진료 환자가 방문하고, 1만여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