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과 불안정형 협심증이 동반되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치료에 이중 항혈소판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권현철·한주용·송영빈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12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31개 기관에서 스텐트시술을 받은 2712명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기간을 비교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를 12개월 이상 시행하면 6개월만 실시할 때보다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출혈 위험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는 사망과 심근경색 재발 위험이 높아 초기에는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clopidogrel, ticlopidine, cilostazol 등)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를 실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스피린만 사용한다. 치료 기간이 너무 짧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하지만 장기간 치료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아직까지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의 적정 기간에 대한 확실한 연구결과가 없었다. 최근 미국심장학회는 안정적인 협심증 환자에서의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 권고 기간을 12개월에서 6개월로 개정했다. 단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적정 치료기간은 논란이 있어 왔다.
한주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심장내과 의사들의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며 “아직까지 논란이 많았던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 적정 기간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현철 교수는 지난 12일 열린 미국심장학회 ‘Late Breaking Clinical Trial(최근 주목받는 대규모 연구)’ 세션에서 해당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번 연구는 의학계 저명 국제학술지인 ‘란셋(Lancet, Impact factor 47.831)’에 ‘6-month versus 12-month or longer dual antiplatelet therap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in patients with acute coronary syndrome (SMART-DATE): a randomised, open-label, non-inferiority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