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이넥스(옛 순천당제약)는 미국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 T) 개발 전문회사인 페프로민바이오(PeproMene Bio)에 1000만달러(약 107억원)를 투자, 지분 10.3%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바이넥스는 동시에 페프로민바이오로부터 500만달러(약 53억6000만원)를 투자받았다. 아시아 세포치료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페프로민바이오는 2016년 ‘호암상’ 수상자인 래리 곽(Larry Kwak) 박사 등 미국 의학센터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 내 주요 항암치료 전문가들이 최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CAR-T 임상은 전세계에서 CAR-T 관련 임상경험을 가장 많이 축적한 시티오브호프가 맡는다.
시티오브호프는 미국 현지에서 MD앤더슨암센터(MD Anderson)에 견줄 만큼 항암치료 분야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전세계 CAR-T 임상 중 90% 이상은 미국과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시티오브호프가 이를 주도해왔다. CAR-T로는 전세계 3번째 FDA 허가를 앞두고 있는 미국 바이오벤처 주노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의 관련 신약 등 미국 내 CAR-T 관련 신약의 생산과 임상을 담당하고 있다.
시티오브호프는 또 세계 최초의 유전자재조합 단백질의약품인 인슐린 생산기술을 구현해 스위스 로슈 계열사인 제넨텍(Genentech)으로부터 아직까지 수 천억원대의 로열티를 지급받고 있다.
곽 교수는 재미교포로 MD앤더슨에서 림프종·골수종 부문 회장을 역임했던 2년을 포함, 2004~2015년 근무했다. 이후 시티오브호프에서 혈액암·줄기세포이식연구소 내 림프종센터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인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루셀, tisagenlecleucel) 승인을 결정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항암제자문위원회(Oncologic Drugs Advisory Committee)에 참석해 ‘10대 0’(허가 찬성 대 반대)의 결정을 내린 멤버 중 한 명이다
CAR-T는 환자 혈액에서 추출한 T세포가 암세포 특이적 키메릭항원수용체를 발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한다. 2011년에 카를 준(Carl June) 미국 펜실베니아대 의대 면역학 교수팀이 개발한 CAR-T ‘CTL019’가 말기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를 완치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CTL019는 킴리아라는 제품명으로 지난해 8월 미국 FDA로부터 허가받았다. 2개월 후엔 미국 카이트파마(Kite Pharma)의 ‘예스카타’(악시캅타진실로류셀, axicabtagene ciloleucel)가 FDA 승인을 받았다.
예스카타 허가 직후에 대형 제약사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카이트파마를 약 119억달러(약 12조7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세엘진(Celgene)이 약 100억달러(약 10조7200억원)에 주노테라퓨틱스를 인수해 관심이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