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소변검사로 수술 환자의 급성 신손상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10년 이상의 연구 코호트를 통해 수술 전 단백뇨가 있는 환자는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 및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5일 공개했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세포가 손상돼 신장기능이 약화되는 질환으로 전체 입원환자의 5~10%에서 발생한다. 급성 신손상에 의해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된다.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은 환자의 회복과 예후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므로 사전에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김 교수팀은 2006~2015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중 4만90명의 수술 전 소변검사 결과와 급성 신손상 간 연관성을 비교 분석했다.
수술 전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는 3034명(7.6%), 혈뇨는 3736명(9.3%), 농뇨는 5446명(13.6%)에서 발견됐다.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은 2582건(6.4%)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단백뇨가 동반된 환자는 급성 신손상 발생 위험이 1.47배 높았다. 1년내 사망률은 2.81배, 신기능 감소가 지속될 위험은 2.07배 높아졌다. 소변 속 수분 이외의 물질이 많은 경우, 즉 농도가 높은 고장뇨인 환자도 급성 신손상 위험이 1.30배 증가했다. 또 혈뇨와 농뇨가 동반되면 급성 신손상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단한 소변검사 결과가 급성 신손상 발생과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술 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환자는 수술 이후 적극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검사법이 아닌 이미 시행해왔던 간단한 검사로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파악한 만큼 경제적인 검사 결과를 활용해 환자의 예후를 신속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학 국제저널 ‘서저리(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