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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디’, ‘육아대디’ 전성시대 … 몸놀이로 사회성·창의력 향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2-28 18:41:37
  • 수정 2018-03-21 0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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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킨십 통해 유대감 강화 … 아이에게 우선권 주는 방목육아, 주도력 배양에 도움

10년 전만 해도 ‘아빠 육아’는 꽤 희귀한 일이었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남성 육아휴직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육아를 책임지는 남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떳다’ 등 아빠 육아프로그램의 흥행, ‘프렌디(프렌드+대디의 합성어)’, ‘바짓바람(치맛바람의 반대)’ 등 신조어의 등장은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또 보건복지부가 2015~2017년 네이버 블로그·카페, 다음 카페, 네이버 뉴스에서 언급된 소셜 빅데이터 83만건을 분석한 결과 아빠육아 키워드는 2015년 1만980건에서 2017년 1만910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통 아빠들은 아이가 영유아 때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아이와의 대화나 상호 작용을 엄마에게 맡기거나, 훗날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후부터 만 3세까지는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이때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짧으면 성장 후 성격에 문제가 생길 공산이 크다. 실제로 캐나다 캘거리대의 연구결과 영·유아 때 스킨십이 부족한 아이는 애정결핍, 사회성 결여, 분리불안 등 성격장애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시기 자녀와 정서적 유대감·신뢰를 쌓는 ‘애착육아’가 필요한 이유다. 애착육아를 통해 자란 아이는 성장 후 다양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흡수한다.

아빠들의 뒤집기, 안기, 목욕 등 몸놀이는 애착육아의 기본으로 스킨십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키워준다. 스킨십은 아이의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부모와의 유대감을 높여주고 사회성 발달의 원동력이 된다.
아이의 전반적인 신체 발달도 돕는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심장·폐·소화기관 등이 잘 발달하며, 성장점이 자극받아 키도 쑥쑥 큰다.

놀이는 아이의 본능이다. 아이는 다른 사람과의 놀이로 의사소통능력과 학습능력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한다. 고가의 장난감이나 기구 없이 아빠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훌륭한 놀이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종이나 신문지로 공을 만들어 거실에서 가볍게 주고 받기만 해도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또 활동적인 놀이는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알려주고, 아빠와의 놀이에서 이긴 아이는 성취감을 맛보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아이의 주도성 향상에도 도움된다. 엄마의 육아가 ‘밀착육아’라면 아빠 육아는 ‘방목육아’다. 엄마는 아이의 사소한 실수나 잘못도 빈틈없이 교정하고 가르치려 들지만 아빠는 ‘애가 그럴수도 있지’라며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자녀와 놀 때에도 엄마는 ‘놀이를 통한 학습’을 중요시하는 반면 아빠는 ‘재미’를 먼저 고려하고 아이에게 행동의 우선권을 준다. 이런 성향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게 만들어 주도성, 독립심,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된다.

아빠육아를 통해 자란 아이는 리더십, 사회성, 융통성이 좋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언어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머독 아동연구소’에 따르면 2세 때 아빠가 책을 읽어준 아이는 4세가 됐을 때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언어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빠가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는 시기는 길어야 초등학교 2~3학년까지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아이들은 자기만의 세계가 생겨 부모와 노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신체적·정신적 성장이 왕성한 2~6살 때 아빠가 집중적으로 아이와 놀아주는 게 중요하다.

아빠육아는 태교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교 동화를 읽어주고 자상한 하이톤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기가 태어난 후에도 어색해 하지 않고 육아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자주 칭찬해주면 친밀감과 선호도가 높아진다. 칭찬이 어색하면 악수, 하이파이브 등 가벼운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몸놀이를 하다 아이가 흥분해 아빠를 때리거나, 소리지르는 등 돌발행동을 보일 경우 언성을 높여 야단치지 말고 먼저 아이를 진정시킨 뒤 부드러운 어조로 타일러야 한다. 몸놀이에 앞서 ‘손을 써서 때리지 않을 것’ 등 확실한 놀이 규칙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영훈 교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며 “‘주말에 놀아주면 되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퇴근 후 단 15분이라도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퇴근 시간이 늦다면 ‘취침놀이’부터 시작해보자. 취침놀이는 아이가 잠잘 때 머리를 쓰다듬고 뽀뽀해주며 스킨십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와 마주보고 서서 두 손을 맞잡은 뒤 같이 제자리뛰기를 하거나, 수건 양 끝을 잡고 가볍게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몸놀이다.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한 가지 이상 만들고, 한 달에 한 번 자녀와 여행을 떠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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