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무릎)은 노령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입원 외래별 환자수는 2013년 247만1308명에서 2016년 271만901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고령화와 수명연장으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가장 먼저 인공관절치환술을 떠올리거나 수소문해 본다. 보통 수술에 대한 두려움, 수술 후 부작용, 입원 기간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 부위에 인공관절구조물을 삽입한다. 수술 자체는 위험성이 높지 않지만 수술 이후 재활치료와 기능회복을 위한 운동 등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과거엔 무릎통증이 발생하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하고, 더이상 무릎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했다. 최근 의료기술과 신약의 발달로 퇴행성관절염의 치료가 비수술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도입된 유전자세포치료제는 무릎관절강 내에 연골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치료제를 직접 주입하는 비수술치료법이다. 골관절염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항염작용 및 조직회복을 돕는 세포를 증식시켜 관절내 면역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마취나 절개에 대한 부담도 적다.
유전자세포치료제는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3기 환자를 적용 대상으로 한다.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에는 아직 연령이 낮고 장기 입원과 퇴원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큰 환자에게 적합하다. 무균시스템을 갖춘 수술실에서 숙련된 전문의가 무릎관절강 내에 직접 유전자세포를 주입한다. 주사를 이용한 간단한 시술이지만 감염 우려가 있어 유전자치료기관으로 정식 등록된 의료기관만 시행할 수 있다.
무릎퇴행성관절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0세 구간별 요양급여비 지출 비중은 전체 환자 중 60~69세가 34.5%, 70~79세가 37.7%를 차지한다. 즉 환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령층에 해당한다. 무릎은 걷고 서는 기본적인 행위와 밀접하게 관련돼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 특정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젊을수록 식생활 관리와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좌식생활을 최소화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도입된 유전자세포치료제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의 선택 폭을 넓혀 많은 환자에게 효용 가치가 높은 비수술적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