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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국제 뇌졸중 표준 진료지침 개정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2-21 18:47:13
  • 수정 2018-09-09 16: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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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맥내 혈전용해제 치료 후 24시간내 항혈전제 투여해도 출혈성 합병증 증가 안해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신경센터 신경과 교수팀은 국제 뇌졸중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및 미국뇌졸중협회(ASA, American Stroke Association)의 진료지침 개정에 국내 연구성과를 반영했다고 21일 밝혔다.
공개된 가이드라인의 정식 명칭은 ‘급성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위한 조기관리 가이드라인(AHA/ASA 2018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이다.

이번 개정판 진료지침엔 국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인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실렸다.

그동안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후 24시간 이내엔 출혈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어 항혈전제를 추가로 투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었다. 이는 1990년대 초에 수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얻어진 결과지만 정작 24시간 이내에 경구용 항혈전제를 투여했을 때 실제로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지에 대해선 연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하면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 재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적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김 교수팀이 2007~2015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혈관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 712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한 결과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해도 출혈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관재개통 치료 이후 경구 항혈전제 투여 시점을 기준으로 환자를 조기투여군 456명(64%)과 표준투여군 256명(36%)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출혈성 합병증은 조기투여군에서 122명(26.8%), 표준투여군에서 88명(34.4%) 발생했다. 즉 항혈전제를 조기에 투여한 환자군은 표준투여군보다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44% 감소했다.

미국심장학회 진료지침 편집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단독으로 인용하며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했다. 다만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아니어서 항혈전제 조기투여 시 출혈 발생이 감소한다고 전적으로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김범준 교수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데이터로 국제 진료지침을 개정한 것은 국내 뇌졸중 치료술기와 연구 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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