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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기승, 유유제약 ‘피지오머’ 등 비강세정제 인기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8-02-20 15:50:33
  • 수정 2020-09-13 15: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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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매출 58억원으로 1위, 40% 증가 … 천연해수 성분, 생후 15일부터 사용
한독 ‘페스’, 고농도 염화나트륨용액 나잘스프레이 … 생리식염수보다 효과 뛰어나

유유제약의 비강세정제 ‘피지오머’(왼쪽부터)와 ‘레스피머’, 한독의 ‘페스’

최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추위가 물러간 대신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절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비염·축농증(부비동염) 등으로 코막힘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콧속 이물질을 제거하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코세척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비강세정제는 성분이 바닷물과 유사한 비약물성 제품으로 약물성 제품인 비충혈(鼻充血, 코막힘)제거제와 달리 자극감·건조감·재채기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 사용기간이 제한되지 않아 소아나 고혈압 환자도 매일 세정할 수 있다. 비충혈제거제는 7일 이상 계속 쓸 수 없다. 비강세정제는 일반약 또는 의료기기로, 비충혈제거제는 일반약으로 각각 분류된다.

비강세정제는 코안을 세척하고 코점막에 수분을 보급, 장기적으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치료기간을 단축한다. 다만 코점막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치료하는 비충혈제거제만큼 막힌 코를 뚫는 효과가 강력하지는 않다.
 
국내 비강세정제 시장에선 유유제약의 ‘피지오머’(성분명 멸균등장해수, sterile isotonic sea water)와 ‘레스피머’(염화나트륨 등 미네랄 5종)가 입지를 견고히 다져왔다. 한독이 지난해 3월 출시한 ‘페스’(3% 염화나트륨)는 국내 유일의 고장액(하이퍼토닉, hypertonic) 나잘스프레이(비강분무제)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됐다.

피지오머는 프랑스 청정지역인 생말로(Saint-Malo) 해수 100%를 원료로 사용한다. 생리식염수(0.9% 염화나트륨)와 달리 비강 점막세포를 활성화하는 80여종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 손상된 섬모 기능 회복에 적합한 약알칼리성(pH8.2)을 띤다. 염 농도가 체액과 동일한 등장액(isotonic)으로 코점막에 분사해도 자극이 없다. 화학약품 처리 과정 없이 전기투석과 미세여과를 거쳐 완전 멸균 처리했다. 내용물 역류를 방지하는 한 방향 밸브를 용기에 달아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유통기한까지 무균 상태가 유지된다.

피지오머는 프랑스 라보라트와드라메르(Laboratoire de la Mer)가 제조하며, 유유제약이 2002년에 국내 도입했다. 유럽뿐 아니라 국내 비강세정제 시장에서 수 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 피지오머 시리즈로 유아용 ‘베이비’, 어린이용 ‘키즈’, 성인용 ‘젠틀’, 환자용 ‘스트롱’ 등 4종이 출시됐다. 일반약으로 생후 15일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레스피머는 라보라트와드라메르가 개발한 수동식 코세정 의료기기로 240㎖ 대용량 용기에 미네랄 분말을 미지근한 물과 함께 섞어 사용한다. 처음엔 용기와 분말을 같이 구매해 비용이 부담되지만 이후에는 리필형 분말만 구입하면 돼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경제적이다. 분말은 5가지 미네랄 복합제로 염화나트륨, 염화인산, 염화칼륨, 염화마그네슘, 중탄산나트륨 등이 들어 있다. 코막힘 등 증상이 가벼울 경우 물 약 240㎖와 분말 1포를 섞은 등장액으로 만들어 1일 1~3회 세정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분말 2포를 넣은 고장액으로 1일 1회 세척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미세먼지가 심해 비염 환자가 늘면서 피지오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1% 증가한 57억6000만원, 레스피머는 75%가량 대폭 늘어난 7억7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며 “올해 코세척의 중요성을 알리는 ‘코세수’ 캠페인을 바탕으로 피지오머와 레스피머를 자사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는 분무액의 염분 농도(3%)가 천연 해수와 유사할 정도로 높다. 80여명의 코질환자가 참여한 2건의 임상연구에서 등장액인 생리식염수보다 코막힘·코 가려움증·콧물·재채기 등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나잘스프레이 제형의 자일로메타졸린(xylometazoline) 제제에 비해 피가 섞인 코분비물 등의 부작용이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리식염수보다 투여 10분 후 평균 코 증상 총점(Total nasal symptom scale)이 투여 전 대비 14% 더 감소했다.

페스는 큰 삼투압 차이에 따른 삼투현상을 이용, 부은 코점막 내 수분을 밖으로 빼내 비강 부종을 줄인다. 삼투현상은 염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수분이 이동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 약은 호주 케어파마슈티컬즈(Care Pharmaceuticals)가 개발했으며, 현지 나잘스프레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3세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는 일반약으로 1일 2~3회 코안에 뿌린다.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아 안전성 우려가 적다.

한독 관계자는 “페스는 지난해 3월 론칭 후 3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되는 등 도입 초기임에도 시장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며 “고장액이어서 등장액과 달리 코마름 부작용이 생길까 우려됐지만 실제 임상에선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충혈제거제는 나잘스프레이 제형이 경구 제형보다 효과가 빨라 선호된다. 대표 성분으로는 자일로메타졸린(대표약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 ‘오트리빈’), 나파졸린(naphazoline, 삼천당제약 ‘나리스타’), 옥시메타졸린(oxymethazoline, 제일약품 ‘레스피비엔’) 등이 있다. 최근에는 콧물을 빨리 멎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과 비충혈제거제(자일로메타졸린) 성분을 복합한 한미약품의 ‘코앤쿨’ 등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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