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송란 교수)은 강직성척추염 치료 시 ‘염증 손상 관절’의 재생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고 5일 밝혔다.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고관절염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연골 재생 및 기능호전을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교수팀은 병원을 찾은 강직성척추염 환자 중 고관절염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염증 탓에 고관절내 관절강이 협소해진 상태에서 체내 면역작용 억제주사(종양괴사인자억제제, 즉 항TNF제제)를 투여한 결과 파괴된 고관절이 회복됐다.
기존에도 관절염 염증을 제거하면 관절과 연골 파괴가 억제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파괴된 연골이 재생되고 관절기능까지 회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관절염을 초기에 적극 치료하면 병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은 물론 수술 없이 연골재생 및 관절기능 회복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지속적인 척추 염증으로 뼈가 굳어 관절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환이다. 면역세포가 관절을 자발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은 척추와 척추 아래 고관절에 주로 생기고 무릎, 어깨, 발뒤꿈치, 갈비뼈 등에도 나타난다. 염증에 의해 파괴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아 인공관절수술로 대체할 수밖에 없어 초기 염증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류마티즘학저널(The Journal of Rheumatology)’에 지난해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