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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진단 후 두달 내 우울·불안감 가중 … 정신의학적 돌봄 필요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1-29 18:41:09
  • 수정 2018-01-29 2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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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8.4% 정서질환 앓아, 우울증 최다 … 50세이상 환자 위험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특히 난소암으로 진단받고 두 달이 안 된 환자는 우울증·불안감 등 정서질환에 취약해 정신의학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미선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허재성 임상강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처방자료를 이용해 국내 난소암 환자의 정서질환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2010년 1~12월 난소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9789명 중 정서질환이 있는 환자는 821명(8.4%)이었다. 정서질환이 있는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우울증 311명(38%), 불안감 245명(30%), 신체형해리장애 157명(19%),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 101명(12%),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7명(0.9%)이었다.

질환의 진단 시기를 살펴보면 전체 5년간의 추적관찰 기간 중 난소암을 진단받은 1년 전후로 68%의 정신질환의 진단이 이뤄졌다. 특히 난소암 진단 후 2개월 이내에 진단받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조사된 정서질환 중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적응장애’는 난소암 진단 직후 진단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정서질환의 종류와 정서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연령에 따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는 스트레스반응조절장애,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60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불안장애가 높았다. 정서질환 발생 위험도는 50세 이상 난소암 환자가 50세 미만 난소암 환자에 비해 29% 높았다.

이는 난소암 환자에서 연령, 질환의 종류, 난소암 진단 시기에 따라 정신건강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개인별 맞춤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질병의 빈도가 높아지는 난소암 진단 직후에 난소암을 치료하는 의료진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신속히 협의진료를 시행하는 게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또 연령에 따른 질병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젊은층은 우울증, 노년층은 불안장애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진단 및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50세 이상은 정서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 이에 대한 집중적인 정서질환 관리가 필요하다.

논문 제1저자인 허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난소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난소암과 동반되는 정서질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전미선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암 환자가 정서질환을 편하게 진단 및 치료하는 반면 한국에선 전체 암환자 중 약 10%만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을 받는다”며 “난소암 환자나 보호자도 난소암 진단 후 암 치료에 집중하는 한편 정신건강에도 세심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 2018년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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