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승모판막일탈증을 간단한 경흉부 심초음파로 진단하는 기준을 확립했다고 9일 밝혔다.
승모판막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서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판막 일부분이 좌심실 수축시 좌심방 방향으로 밀려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승모판막일탈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심장이 수축할 때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일부가 반대 방향, 즉 좌심방 쪽으로 역류해 심방세동이나 심부전을 일으킨다.
심장판막수술은 필연적으로 심정지를 동반하므로 수술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수술 전 심초음파로 병변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 교수팀은 2008~2016년 승모판막 단일교정수술을 받은 202명 중 교련일탈이 확인된 36명의 사례를 비교 분석했다. 교련일탈은 전엽과 후엽으로 이뤄진 승모판막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면 증상이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 승모판막의 교련일탈증 진단 및 치료엔 경식도 심초음파가 필수적이었지만 이번 연구결과 경흉부 심초음파만으로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흉부 심초음파는 초음파 장비를 흉부 표면에 접촉시켜 진단하는 장비로 내시경을 입으로 넣는 경식도 심초음파보다 간단하고 환자 부담이 덜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편의성과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재단 공식 의학잡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심혈관영상(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ardiovascular Imaging)’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