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치아졸리딘디온(TZD, thiazolidinedione) 계열 당뇨병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 lobeglitazone)가 3건의 리얼월드(실제진료) 임상연구에서 뛰어난 혈당강하 및 인슐린저항성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4년에 듀비에 출시 후 국내 당뇨병센터 3곳(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분당제생병원, 서울 노고산동 허내과)의 전문의들이 3년간 실제 진료현장에서 환자에게 투약한 후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당뇨병연맹 학술대회’(IDF Congress 2017)에서 발표됐다. 이 학술대회는 세계당뇨병연맹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당뇨병 분야 행사로 전세계 의료 전문가, 정부·유관 단체·기업 관계자 등 약 8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23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듀비에를 투여한 뒤 당화혈색소(HbA1C)가 1%p 이상 감소한 환자 120명을 선별해 특징을 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 환자는 비만도(체질량지수, BMI)가 높거나, 인슐린저항성이 심한 게 공통점이었다.
듀비에는 350일간 전체 환자에서 당화혈색소를 평균 0.6%p 낮췄으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다.
김용현 분당제생병원 내분비내과 과장팀은 메트포르민과 DPP-4(디펩티딜펩티다제-4, dipeptidyl peptidase-4)억제제 투여 후에도 목표혈당인 당화혈색소 7% 미만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6개월간 TZD 제제인 듀비에 또는 한국다케다제약의 ‘액토스’(피오글리타존, pioglitazone)를 추가 투여하고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듀비에를 추가 투여한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평균 0.9±0.6%p 감소했으며, 64%는 인슐린저항성 수치가 개선됐다.
허갑범 허내과 원장과 최영주 부원장은 기존 약물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32명을 대상으로 듀비에로 약을 교체하거나 듀비에를 병용 처방한 후 24주간 당화혈색소 감소, 지질 및 간기능 개선 등 효과를 평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듀비에를 투여한 모든 환자는 혈당조절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했다. 기존 약과 듀비에를 병용한 환자는 평균 1.04%p가 낮아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듀비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과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며 “연구를 지속해 약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