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요실금을 보이는 한국인 중년 및 노년 여성은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요실금을 진단받은 45세 이상 중년·노년 여성 1116명을 조사한 결과 9.1%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 척도인 CES-D10 스케일을 사용해 우울증과 연관될 수 있는 연령, 가정·경제 상태, 혼인 여부, 교육 정도, 직업 유무, 흡연 및 음주 행태, 운동 정도, 만성질환 등의 요소를 보정한 결과다.
요실금 증상 개선 여부에 따라 우울증 정도가 달라졌다. 요실금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우울지수가 1이라면 증상이 악화된 환자는 2.15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증상 발현 횟수도 우울증에 영향을 미쳤다. 요실금 횟수가 10회 이상인 사람은 우울지수가 4.36배 급증했다.
이사라 교수는 “요실금 여성 중 상당수가 수치스러움 탓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거나, 의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 요실금 여부를 밝히지 않는다”며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요실금 여부를, 요실금 여성은 우울증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요실금 증상을 빨리 호전시키면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중년 및 노년 코호트(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eing(KLoSA)를 이용한 이번 연구 논문은 유럽산부인과학회지 올해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