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백병원은 16일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3대 혁신지침을 발표했다. 3대 혁신안은 불합리한 조직문화 및 관행 척결을 위해 세부지침으로 △행사 강제동원 금지 △정치참여 및 단체가입 독려 금지 △폭언·폭행·성희롱 금지 △금품수수 및 금전거래, 추렴 행위 금지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가 포함됐다.
둘째는 모성보호를 위한 △육아휴직 장려 및 불이익 처우 금지 △임신 및 출산 후 1년간 야간·휴일근로 금지 △퇴근·휴일 업무지시 금지 △휴가사용 활성화 등이다.
혁신안을 발표한 인제학원은 이번 혁신안 발표가 최근 논란이 된 ‘간호사 갑질(왕따, 태움문화)’, ‘병원행사 강제동원’, ‘대리처방’, ‘전공의 폭행 사건’ 등 의료현장의 ‘갑질’ 논란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자정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학원 측은 자체 근로감독센터를 운영해 산하 백병원의 혁신지침 시행을 지도 감독한다. 지침 위반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 일벌백계할 방침이다.
혁신지침은 인제학원이 운영 중인 서울백병원,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7000여명의 모든 직원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이순형 인제학원 이사장은 “우리 법인에 남아 있는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며 “구성원간 관계와 조직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익법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사회정의에 부합하는 정도를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제학원은 지난 8월 전직원 설문조사를 실시,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해왔다. 이를 위해 ‘백병원 관리자가 실천해야 할 8가지 존중과 배려문화’ 캠페인과 함께 NTP(No Tolerance Policy, 성희롱·폭언·폭행 가해자 무관용 징계)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