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홍승노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현대인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6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비만 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만성질환 중 하나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치매나 우울증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무호흡증과 2차적인 심혈관질환의 발생 사이의 구체적인 의학적 상관관계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코호트연구를 활용해 수면무호흡 중증도를 나눠 혈액응고검사 수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중증 수면무호흡 환자는 일반인보다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됐다. 이는 혈전 생성이 빨라져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홍승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했다”며 “수면무호흡증이 혈액응고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객관적인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사람은 일반인보다 인체 내에 혈액응고가 잘 일어나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뇌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한 수면무호흡과 코골이가 있는 환자는 적극적인 조기 진료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과학회지(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