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위·수탁 운영 30년만에 하루 평균 외래환자 48배, 월평균 의료수익 194배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1955년 시립 영등포병원으로 출범한 이 병원은 1987년 12월부터 서울대병원이 수탁 운영하기 시작했다. 개원 초기 병원 규모는 200병상에 불과했지만 현재 76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일평균 외래환자 수도 80명 내외에서 3300여명으로 급증했다.
질적 성장도 이뤘다.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항목 16개 중 15개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고, 서울특별시립병원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의료의 질 지표에서도 상급종합병원에 다다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7월에는 국내 병원으로 7번째, 시립병원 최초로 폐이식수술에 성공하면서 전문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병원 측은 지난 11월 3일 병원 진리관 대강당에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위·수탁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조규영 서울시의회 부의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강대희 서울대 의대 학장 등 서울시 관계자 및 병원 임직원, 환자·지역주민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환자 및 주민 대표로서 참석한 오경희 비너스 환우회 회장은 ‘외부에서 바라본 보라매병원’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2003년 보라매병원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완치해 지금껏 보라매병원을 아끼고 함께 성장했다”며 “나와 같은 환우들을 보살피며 알게 된 것은 병원 전 직원이 자기 일 같이 환자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낀다는 사실이고, 이런 이유로 보라매병원은 더욱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0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한 노관택 초대 보라매병원장은 “개원 초기에는 한여름 더위에 냉방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집에서 쓰던 에어컨을 들고 와서 설치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서 진료했지만 현재의 보라매병원은 국내 최상급 공공병원으로 눈부시게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전직원이 대화하고 소통하며 무궁한 발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대신한 축사를 통해 “새로운 공공병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보라매병원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공공병원이 됐다”며 “서울시도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살피는 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지금의 보라매병원이 있기까지 개원 당시 열악했던 환경에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은 모든 직원의 헌신과 서울 시민들의 지지가 큰 원동력이 됐다”며 “서울시민의 건강지킴이로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