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근육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25~4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35세 이상 여성의 유병률은 40~50%에 달한다.
월경량이 과다하거나, 골반통이 느껴지거나, 월경통이 심하거나, 근종 크기가 커지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자궁근종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으로 이뤄진다. 자궁 근처 복부에 3~4개 구멍을 내고 내시경카메라, 집게, 절제기구 등을 삽입해 수술한다. 기존 개복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 크기가 작지만 구멍 수에 따라 흉터가 여러 개 남아 미용을 중시하는 여성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도입된 단일절개복강경은 배꼽 안쪽에 구멍을 하나만 내고 수술하므로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 이 교수팀은 2013년 10월~2015년 6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 방문한 자궁근종 환자 59명 중 28명은 단일절개 복강경수술, 26명은 기존 복강경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는 흉터 길이가 기존 수술의 절반 이하로 줄고, 흉터 두께와 착색 정도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6시간 후 진통제 사용량도 단일절개 복강경군이 12.7±6.3㎖로 일반 복강경군(16.4±6.2㎖)보다 적었다. 진통제 사용량이 적은 만큼 통증이 덜하다는 의미다.
이정렬 교수는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은 고난도로 집도의의 수술적 경험과 술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의 안전성과 미용적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더 많은 여성의 수술 후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최소침습부인과저널(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