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은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0세 이상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백신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 수두바이러스) 재조합 항원에 항원보강제 AS01B를 첨가한 사(死)백신으로 총 2회 근육주사한다.
이번 승인은 총 3만8000명 이상이 참여한 2건의 관련 3상 임상연구 ‘ZOE-50’ 및 ‘ZOE-70’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통합분석한 결과 싱그릭스는 50세 이상에서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나타냈으며, 추적관찰한 4년 동안 효과가 유지됐다. 대상포진뿐 아니라 흔한 합병증인 신경통(PHN) 발생위험을 낮웠다.
대상포진은 잠복한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나타나는 고통스럽고 가려운 피부 발진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고연령자·만성질환자 등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이 질환은 발진에 가슴·복부·얼굴에 나타나는 물집과 타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환자의 30%가 겪을 정도로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최소 3개월에서 수년간 통증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눈·신경·피부 관련 합병증으로 해당 부위의 기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미국에선 매년 100만건의 대상포진이 발생하는데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의 발병률도 이와 비슷하다. 50 세 이상의 99.5% 이상이 수두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어 3명 중 1명은 대상포진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85 세 이상에선 2명 중 1명꼴로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오는 25일 싱그릭스를 백신접종 권고를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지난 13일 캐나다에서 처음 승인받았다. 유럽연합(EU)·호주·일본 등에서 허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