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득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성형외과 교수팀은 유방암 제거 후 자가조직을 이용한 가슴재건 수술시 초음파절삭기를 사용하면 수술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1~8월 유방암 재건술 중 깊은 하부 상복부 천공지 피판수술(배꼽아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리피판수술)을 받은 환자 24명을 분석했다. 12명은 양극성 전기소작기, 12명은 초음파 절삭기를 사용했다.
초음파절삭기로 수술 시 전체 유방재건에 소요되는 평균시간은 305.2분(약 5시간)으로 양극성 전기소작의 380.3분(약 6시간 20분)보다 1시간 20분 단축됐다. 특히 복부 배꼽 아래에서 유방재건에 필요한 조직을 얻는 시간이 59.8분으로 양극성 전기소작술의 145.9분보다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두 치료법간 병원 입원 기간과 수술 후 고이는 혈액과 체액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배액량의 차이는 없었다.
초음파절삭기는 가위처럼 생겨 절단과 지혈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수술시간을 단축시킨다. 대장·갑상선 부위 복강경수술에 널리 사용되지만 유방재건술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유방암은 암세포 제거 못잖게 수술로 유방을 원래 형태로 복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성으로서 심리적·미적으로 중요한 가슴을 잃으면 상실감과 우울감 탓에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거나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오득영 교수는 “하복부 자가조직을 이용한 상복부 천공지 피판 유방재건수술에 초음파절삭기를 사용하면 시간이 단축되고 안전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의 편의성이 높고 회복기간을 앞당겨 기존 양극성 전기소작기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형외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성형·재건·미용수술학술지(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 지난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