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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 진단, 방사선노출 적은 저선량 CT로 충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10-23 18:52:23
  • 수정 2017-11-12 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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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CT 대비 충수천공률·불필요한 충수절제율 비슷 … 분당서울대 등 20개 병원 공동연구

컴퓨터단층촬영(CT)은 X-레이를 발생하는 원통에 환자가 들어가 인체의 단면사진을 얻는 검사로 상당한 방사선노출이 필연적이다. 방사선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방사선량이 작은 ‘저선량CT(2mSv)’기법이 보급되고 있지만 일반CT보다 화질이 낮아 사용이 꺼려진 게 사실이었다.

최근  분당제생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중앙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강원대병원, 원광대 산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국내 20개 주요 병원 공동연구팀은 2013년 12월~2016년 8월 각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충수염(맹장염) 환자 3074명을 분석한 결과 저선량CT를 사용해도 일반CT 대비 불필요한 충수절제율 및 충수천공률, 진단율 등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환자는 무작위로 저선량CT 또는 일반CT 검사를 받았다. 저선량CT를 촬영한 환자 중 559명, 일반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이 충수절제술을 받았다. 이 중 불필요한 충수절제율은 각 3.9%와 2.7%로 두 군이 비슷했고 충수천공률도 큰 차이가 없었다. 충수염에 한해 저선량CT가 일반CT를 대체할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2012년 의학계 최고 권위지인 ‘뉴잉글랜드 저널오브메디슨(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저선량 CT를 활용한 충수염 진단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이경호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매년 9만명 정도가 충수절제술을 받고, 충수염을 의심해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 건수의 2∼3배에 달한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주요 병원에 저선량CT 기법이 확립돼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최병욱 대한영상의학회 임상연구네트워크(RINK-CR) 의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국내 의학 연구자의 수준 높은 개별역량을 결집해 좋은 결실을 맺은 매머드급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위장병학·간장학(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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