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2009년 이후 식약처가 허가한 생리대 1082개 제품 중 4개만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이 생리대가 기준 규격에 맞게 만들어졌는지,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판매 전에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올해 3월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발견됐다는 김만구 강원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보고받았음에도 지난 8월에 생리대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 전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또 “의약품 복용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대한 부작용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식약처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의약품 부작용 보고 건수가 22만8939건으로 2008년(1만2796건) 대비 8년 만에 17.9배로 증가했다.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의심 사례는 1787건으로 2013년(1587건)에 비해 200여건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화장품 유해물질이 85건 적발됐지만 식약처가 수사를 의뢰한 사건은 3건에 그쳤다. 검출된 유해물질로는 가습기살균제의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및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가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2건, 프탈레이트 1건 등도 포함됐다. 유해물질 함유 등 화장품 안전기준 위반 및 품질 부적합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제품은 총 433종에 달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일회용 점안제 리캡 용기가 지금도 대부분(222개 중 183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