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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백신, 남자도 맞아야 … 비용 지원 요구 이어져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10-17 19:36:18
  • 수정 2020-09-13 15: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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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 외 생식기사마귀·항문암·두경부암 등 예방
미국·호주·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은 남성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성별에 관계 없이 전체 청소년을 국가필수예방접종프로그램(NIP) 대상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지난해 6월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에 포함되면서 만12세 여성청소년(1년간)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는 남녀 모두 감염될 수 있어 지원 대상을 남성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돼도 길게는 20년 이상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된지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감염자 중 약 90%는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약 10%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남녀 모두에서 발생하는 생식기사마귀·생식기암·항문암·두경부암(인후암 등) 등에 걸릴 수 있다. 
 
미국·호주·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은 남성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성별에 관계 없이 전체 청소년을 국가필수예방접종프로그램(NIP) 대상에 포함시키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HPV 항원이 주성분으로 이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예방해 HPV 백신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

만화가 겸 셰프인 김풍 작가가 2015년 9월 당시 “남자가 바이러스의 매개체이기 때문에 미래의 아내를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다”며 “총 접종비가 45만~54만원에 달해 비용부담이 커서 남성에게도 정부가 백신접종비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의사 커스티 보니(Kirsty Bonney) 씨가 자신의 두 아들에게 자비를 들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사례를 들며, 정부에 남성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지원을 요구한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접종하면 예방효과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정부 예산이 한정돼 있으므로 HPV 감염 위험성이 높은 여성부터 지원해야 한다는 게 아직까지는 국내외 의료진의 주된 의견이다.

김병기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는 남성청소년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선 HPV 감염 위험이 높은 여성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더 경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NIP에 포함된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의 2가백신 ‘서바릭스’와 한국MSD의 4가백신 ‘가다실’ 등 2종이 있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항문암의 주요 원인인 HPV 16형·18형 외에 면역증강제 AS04가 포함됐다. 가다실보다 항체역가가 높아서 예방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가다실은 HPV 16형·18형 외에 생식기사마귀를 유발하는 HPV 6형·11형 항원이 들어 있어 예방 범위가 넓다. HPV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 유발 고위험군에 속하는 HPV 유전자형 18가지에 속하며 암 발생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이들 백신은 남녀 만9~26세에 총 3회 근육주사한다. 서바릭스는 0·2·6개월, 가디실은 0·1·6개월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임상연구 결과 만9~13세는 2회(0·6개월차) 주사만으로도 3회 접종한 만15~26세 대비 예방효과가 떨어지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근거로 만9~13세에게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1회 접종 비용이 각각 18만원, 15만원 안팎으로 NIP 지원 대상자인 만12세 여성청소년 외에는 자비로 맞아야 한다.     
 
2013년에 일본을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부작용 논란이 퍼지면서 백신접종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 약 10년간의 추적연구 결과 백신 안전성 문제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WHO 등 세계 전문가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세계 2억명 이상에게 투여됐으며, 주사부위 통증 등 경미한 국소 이상반응 외에 아직 주의할 만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암 예방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부작용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면서 NIP 도입 후에도 접종률이 50%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MSD는 지난해 9월 기존 4가백신 가다실에 자궁경부암 고위험군인 HPV 유형 5가지(31형·33형·45형·52형·58형)를 추가한 ‘가다실9’을 출시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HPV 유형 포함 비율을 기존 70%에서 90%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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