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1996년 이후 11년 만에 인공방광수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인공방광수술은 방광을 제거해 소변주머니를 차야 하는 방광암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환자의 소장(小腸)을 필요한 만큼 잘라낸 뒤 인공방광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동현 인공방광센터장(비뇨기과 교수)은 국내에서 인공방광수술을 가장 많이 집도한 이 분야 권위자다. 1996~2010년 이 센터장의 공식적인 수술 건수는 67건에 불과했지만 2011∼2014년 150건을 돌파했고, 2016년엔 한 해에만 103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처음 인공방광수술을 시작한 1996년 당시엔 수술 한 건에 8∼10시간이 소요돼 사실상 온종일 수술에 매달려야 했다. 하지만 임상 노하우가 축적되고 술기가 발전하면서 수술 시간이 4시간대 줄었다.
인공방광센터는 수술시간 단축, 무수혈수술, 항생제 사용 최소화 등으로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요관이나 콧줄 등 각종 관을 연결하지 않아 불편함을 없앴다. 현재 이동현 센터장과 함께 김광현·송완 비뇨기과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인공방광수술은 다른 병원의 요루형성술과 달리 수술 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정상적인 성생활도 가능해 만족도가 높다”며 “센터 주도로 전국에 인공방광수술 술기를 알려 소변주머니를 차는 환자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