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화재 등 재난상황에서 환자를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전 직원 대상 필수교육 과정에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화재 등 재난상황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아무리 말로 위험성을 강조해도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에선 현장 경험이 없으면 발 빠른 대처가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새 교육과정은 병동, 비상대피로 등 실제 병원 내부와 유사한 가상현실 환경을 구현해 재난상황에서 직원들의 현장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모든 직원이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재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 콘텐츠는 △화재 종류별 소화기 사용법 △비상시 탈출 경로 △환자 대피시 중환자·소아환자 분류법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운영팀은 병원 내 VR체험존을 설치하고 화재 등 재난상황 외에도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추가적인 교육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건석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 소장(비뇨기과 교수)은 “중증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병동이나 수술실 등은 밤낮없이 운영되므로 모든 의료 현장에서 화재 같은 실제 재난상황을 가정해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며 “VR기술을 활용하면 이같은 장소적 제약을 뛰어넘고 더 많은 직원에게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